컨텐츠 바로가기

11.22 (금)

[테크M 이슈] 당선 이후에도 美 트럼프는 '비트코인'에 진심이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이수호 기자]

테크M

이미지=픽사베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비트코인 시대를 열기 위한 본격적 행보에 나선 모습이다. 이같은 그의 공격적 행보가 표심을 잡는 것을 넘어, 보다 진취적인 디지털 자산 육성책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 21일 개리 겐슬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은 성명을 내고 "내년 1월20일 자리에서 물러날 것"이라고 밝혔다. 그의 임기는 2026년까지지만,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첫날인 1월20일 정권 교체에 따른 관례대로 사임하겠다는 것이다.

트럼프는 당선 이후, 개리 겐슬러 SEC 위원장 체제를 마무리하고 친코인 시대를 열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상태다. 증권성 논란에 휘말린 주요 코인 사업자 중, 미국에 거점을 둔 기업들은 상당한 수혜를 누릴 전망이다.

이미 트럼프는 지난 7월 비트코인 콘퍼런스에 참석해 "미국이 지구의 코인 수도이자 세계의 비트코인 슈퍼파워로 자리매김하도록 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데 이어 코인 육성 정책을 시사한 상태다.

또 그는 "미국은 막대한 양의 비트코인을 가지고 있고, 내가 대통령이 된다면 미국 정부가 보유한 비트코인 100%를 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실상 국가 전략적으로 비트코인 비축 계획(Bitcoin Strategic Reserve)을 선언, 달러 가치 보호를 위해 비트코인으로의 유동성 유입을 막지 않겠다는 의미다.

실제 미국은 현재 21만개 이상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고, 미국을 중심으로 한 동맹국 비트코인, 주요 동맹국 산하 기업들의 비트코인 보유량까지 더하면 이미 100만개를 넘어선다. 블랙록을 중심으로 한 미국 내 현물 ETF 보유 비트코인도 100만개를 돌파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미국이 보유 비트코인을 매각하지 않고, 정부 물량을 갖고 가겠다는 것은 비트코인 생태계의 주요 주주 역할을 맡겠다는 의미다.

무엇보다 트럼프는 백악관에 코인 정책을 전담하는 조직 마련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백악관 내 소수의 참모가 의회, 증권거래위원회(SEC),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등 관계 부처 간 연락을 담당하도록 하겠다는 것인데, 그 자체로 코인 전담팀이 생기는 것이다. 특히 트럼프 일가가 소유한 트럼프 미디어가 코인거래소 '벡트' 인수에 나섰다는 보도까지 나온 상태다.

사실 트럼프 일가는 지난 2022년 12월, NFT 프로젝트인 'Trump Digital Trading Cards'를 출시하며 코인 생태계에 본격적으로 발을 들였다. 당시 첫 NFT는 폴리곤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발행됐으며, 트럼프를 슈퍼히어로나 우주비행사 같은 상징적인 모습으로 묘사한 디지털 트레이딩 카드 형태를 띠었다. 첫 NFT 컬렉션은 출시 이틀 만에 4만4000장이 완판되며 약 450만 달러의 수익을 기록했고, 이후 이더리움에 발행된 NFT컬렉션들도 꾸준히 주목을 받았다.

뿐만 아니라 트럼프 일가는 디파이(DeFi) 프로젝트 'World Liberty Financial (WLF)'를 통해 블록체인 금융시장에 대한 노하우까지 터득한 상태다. WLF는 이더리움 기반의 플랫폼으로 사용자들이 코인을 예치하고 대출할 수 있는 서비스다. WLF의 거버넌스 토큰 WLFI는 사용자들이 프로토콜의 발전 방향성 투표에 참여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같은 사례 탓에 트럼프가 선언적 의미를 넘어, 웹3 활성화에 보다 적극적인 정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이미 트럼프 일가가 블록체인의 효용을 누구보다 잘 파악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지금까지 애매한 스탠스를 취하며 규제 도입을 미뤘던 SEC와는 다르게 명확한 규제 가이드라인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미 코인업계 인사들은 트럼프 인수팀과의 접촉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바이낸스 미국법인의 전 CEO 브라이언 브룩스와 코인베이스 CEO 브라이언 암스트롱은 최근 플로리다 마러라고에 위치한 트럼프 자택을 방문해 직접 웹3 생태계 활성화에 관한 논의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저작권자 Copyright ⓒ 테크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