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우먼 이현주가 혀 절단 사고 후 알코올 중독자가 됐다고 밝혔다.
지난 21일 MBN 특종세상에서 이현주는 "1993년 개그우먼으로 잘 나갈 때 갑작스럽게 교통사고를 당했다. 4중 추돌 사고로 뇌를 좀 다쳤다. 뇌압에 문제가 생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수술하고 마취가 덜 풀린 상태에서 라디오 스케줄을 급하게 갔다. 누가 준 과자를 별 생각 없이 먹었는데 질겅하고 씹혔다. 마취가 덜 풀린 내 혀일 줄은 몰랐다. 응급실로 가서 일곱 바늘을 꿰맸다. 내 의지대로 발음이 되지 않았다. 개그우먼은 말이 생명인데, 우울증이 극도로 심해져서 은둔형 인간이 됐다"고 덧붙였다.
이현주는 "술을 안 마시면 잠을 잘 수 없는 정도로 중독이 됐다. 완전히 무너졌고, 원인 모를 병에 시달렸다. 심지어 환각이 보였다. 매일 귀신, 도깨비 등이 나와서 내 정신을 산란하게 했다. 병원에서도 치료가 안 됐다. 엄마가 나를 고치려고 이 병원, 저 병원 다 다녔지만 고쳐지지 않았다. 그때만 생각하면 눈물이 난다. 정신병원도 갔다. 우울증 진단 때문에 갔지만, 나아지는 게 없었다"고 했다.
이후 오랜 병원 치료에도 원인을 찾을 수 없었던 이현주는 병을 고쳐야 한다는 절박한 마음에 사이비 종교에까지 빠졌다.
이현주는 "귀신이 붙어 있다고 매일 눈을 쑤시는 기도, 때리는 안찰기도라는 걸 했다. 몸이 더 안 좋아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는데 (어머니 덕분에) 구출됐다"며 이후 건강을 회복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또 7세 연하와 결혼한 지 10년 차라며 "남편이 마흔 셋, 내가 쉰에 결혼했다. 한참 누나다. 내가 초등학교 입학할 때 남편이 태어난 것"이라고 귀띔했다.
그러면서 최근 부부는 버스킹 공연을 다니고 있다며 "생활이 빠듯하다. 행사가 많은 것도 아니니 속만 터진다. 손 벌릴 데도 없어서 걱정이다. 연말이 좀 힘들다"며 "코로나19 전까지는 매일 행사를 했는데, 5년 전부터 일이 싹 끊겼다. 경제·정신적으로 힘들다"고 토로했다.
아주경제=정세희 기자 ssss308@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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