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2 (금)

핵탄두 뺐지만, 실전 발사된 첫 ICBM…러시아 “확인 불가”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한겨레

우크라이나 돈바스 지역 차시우야르 근처에서 120㎜ 박격포로 러시아 진지를 향해 발사하는 24기계화여단 병사들. 돈바스/EPA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향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했다고 우크라이나군이 발표했다. 우크라이나가 서방이 제공한 장거리 미사일로 러시아 영토를 연일 타격한 다음날 일어난 일로,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가 사실로 확인되면 역사상 최초로 대륙간탄도미사일 실전 사용 사례가 된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21일(현지시각)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이날 오전 5~7시 사이 러시아군이 아스트라한 지역에서 (우크라이나 중부) 드니프로 지역을 향해 대륙간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발표했다. 핵탄두는 탑재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아에프페(AFP) 통신은 “우크라이나 공군 관계자가 ‘핵탄두가 탑재되지 않은 건 명백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대륙간탄도미사일은 주로 핵탄두를 탑재해 먼 거리에 있는 목표물을 타격할 때 쓰지만 재래식 탄두를 장착해 운용할 수도 있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어떤 대륙간탄도미사일인지, 해당 미사일이 어떤 피해를 초래했는지 명확히 언급하지 않았다.



안드레이 박리츠키 유엔 군축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사실이라면 대륙간탄도미사일의 첫 실제 군사적 사용 사례가 될 것”이라며 “가격과 정밀도를 고려할 때 전략적으로는 크게 합리적이지 않은 선택”이라고 평가했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그외 Kh-47M2 (극초음속) 킨잘 미사일과 순항미사일 Kh-101 7발이 각각 드니프로 지역의 시설과 주요 인프라를 공격했다”며 “우크라이나 공군 방공부대가 Kh-101 미사일 6발을 격추했으며, 나머지 미사일은 별다른 심각한 피해를 입히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까지 사상자와 부상자에 대한 정보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발사 여부를 확인해줄 수 있냐는 질문에 “아니오”라며 “군에 연락하기를 추천한다. 이 주제에 대해 내가 말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미국 시비에스(CBS)뉴스는 익명의 서방 관리를 인용해 “이번 공격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이 사용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김원철 기자 wonchul@hani.co.kr



▶▶핫뉴스, ‘한겨레 텔레그램 뉴스봇’과 함께!

▶▶권력에 타협하지 않는 언론, 한겨레 [후원하기]

▶▶한겨레 뉴스레터 모아보기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