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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30 (목)

포스코 창사이래 첫 파업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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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벼랑끝 기업 ◆

급속한 경기 침체의 고통을 겪고 있는 산업계에 잇단 노조 파업 리스크까지 덮치고 있다. 당장 포스코는 임금협상에 난항을 겪으며 창사 56년 만에 첫 파업을 마주할 위기에 놓였다.

삼성전자는 노사가 마련한 임금협약 잠정 합의안이 노동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부결되면서 향후 노조 집행부 재신임, 재협상 등을 두고 혼란이 예상된다.

21일 포스코 노사는 중앙노동위원회 2차 조정회의를 진행했지만 협상이 최종 결렬됐다. 중노위 역시 양측의 이견이 크다고 보고 이날 조정 중지를 결정했다. 노조는 기본임금 8.3% 인상과 조합원만을 위한 혜택 등을 요구했지만 회사 측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중노위를 통한 조정이 중단되면서 노조는 단체행동 돌입에 나설 방침이다. 노조는 당장 오는 25일 노조원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투표에 들어간다. 조합원 투표에서 찬성이 과반을 넘기면 노조는 합법적 '파업권'을 확보한다.

노조가 파업에 나서면 포스코 창립 이후 첫 파업이 된다. 철강 업황 부진에 더해 최근 제철소 내부의 화재 사고와 노조의 파업 가능성까지 커지면서 포스코를 바라보는 시장의 불안감이 높아질 전망이다.

현대제철은 임금협상 외에도 공장 셧다운에 따른 노사 간 진통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현대제철 노조는 최근 사측의 경북 포항 2공장 폐쇄 방침에 강하게 반발하면서 지난 20일 본사 상경 집회에 나섰다. 사측은 전방 산업인 국내 건설 경기 회복이 지연되는 상황에서 중국산 저가 공세까지 이어지자 결국 비용 절감을 위해 생산 감축에 나선다는 입장이어서 갈등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2023·2024년 임금협약 잠정합의안을 놓고 조합원 찬반투표를 진행한 결과 이날 부결됐다. 조합원 3만436명 중 2만2836명(75.03%)이 참여했는데, 찬성(41.36%)보다 반대(58.64%)가 많았다. 2023년과 2024년 임금교섭을 병합해 새로 교섭에 들어간 올해 1월 16일 이후 약 10개월 만에 도출된 합의안이었는데, 이번 부결로 임금협상은 내년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높아졌다. 2023~2025년 3개년 임금협약을 내년에 몰아서 해야 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진다.

[조윤희 기자 / 박승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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