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차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당사국총회(COP29)가 열리고 있는 아제르바이잔 바쿠의 당사국총회 회의장 입구에 총회 참가자을 환영하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EPA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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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9)에서 목표했던 ‘수조 달러의 기후 재원’ 마련이 어려워 보인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선진국들의 소극적인 태도로 “역사적인 합의”가 불가능해 보인다는 것이다.
21일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지난 19일(현지시간) 익명을 요청한 개발도상국의 한 협상자는 “선진국이 내놓을 수 있는 기금은 2000억~3000억 달러가 현실적인 듯하다”면서 “실제 필요한 규모와는 거리가 멀다”고 말했다. 개도국들이 언급한 ‘2000억~3000억 달러’는 유럽연합(EU)이 최종 협상 테이블에 내놓을 것으로 예상되는 기여금을 말한다.
유엔 기후변화협약(UNFCC)상 기후재원 공여 의무가 있는 ‘부속서Ⅱ’ 국가들은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과거 재원 조달에 실패한 경험을 감안해 재원 규모를 정해야 하며, 급성장한 중국을 기후재원 기여국으로 설정해야만 충당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까지 기여금 규모를 구체적으로 밝힌 선진국은 한 곳도 없다. EU만이 비공식적으로 2000억~3000억 달러 기금 마련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폴리티코는 “개발도상국이 공개적으로 부유한 국가에 수조달러 규모의 기후 지원을 요청했지만, 비공개적으로는 EU가 논의하고 있는 훨씬 더 작은 규모의 제안이 최선일 수 있다는 것을 개도국이 인정한 것”이라고 평했다.
해수면 상승으로 기후위기의 직접적인 피해를 보고 있는 섬나라들도 부정적인 견해를 내놨다. 미차이 로버트슨 섬나라 연합 수석 재정 협상자는 “2000억~3000억달러는 감격적이지 않은 수치”라면서 “매우 걱정스러운 일”이라고 헸다.
개도국들은 ‘신규 기후재원 조성 목표’(NCQG)를 총 6조달러(약 8387조4000억원)로 정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선진국이 공공부문에서만 1조달러(약 1397조9000억원), 민간재원에서 5조달러(약 6989조5000억원)를 모아 기금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의장국인 아제르바이잔은 기후 재원 총량을 1조달러로 합의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가장 가난한 나라들로 구성된 ‘최빈개도국’은 이들 45개국의 11억명을 위해서만 2200억달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에반스 은제와 최빈개도국 그룹 의장은 “우리는 EU와 함께 합의에 도달할 수 있기를 바랄 뿐”이라며 말하며 “논의는 협상실에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COP29의 합의문은 22일 폐막 이후 공개된다.
이홍근 기자 redroo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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