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 상대방엔 이준석‧김종인‧김진태‧오세훈 측근도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가 14일 오후 창원지법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마친 뒤 호송차에 탄 모습./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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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창원지검 전담수사팀(팀장 이지형 차장검사)은 지난 20일 명씨가 사용하던 PC 하드디스크를 포렌식해 2개의 카카오톡 대화 DB(데이터베이스)를 추출했다. 해당 카카오톡은 2020년 5월부터 2021년 7월까지 명씨가 여권 정치인 및 가족, 지인과 나눈 대화를 담고 있다고 한다. 이 가운데 지 전 원장과의 대화도 포함돼 있다는 것이다.
두 사람 사이 메시지는 여론조사 결과를 다룬 언론보도 등이 주를 이루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명씨와 지 전 원장이 대화 초반에는 높임말을 쓰다가 나중에 반말을 쓰며 이야기하는 정황도 검찰은 확보했다고 한다. 명씨가 지 전 원장에게 파일을 보낸 흔적도 남아있는데, 해당 파일을 검찰이 확보하진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의도연구원은 국민의힘 산하 정책연구를 맡은 싱크탱크로, 지 전 원장이 2020년 6월부터 2022년 6월까지 원장직을 맡았었다. 이 시기는 여의도연구원이 당내 경선 등 여론조사를 직접 수행하지 않던 시기여서 지 전 원장이 개인적으로 명씨와 연락을 주고받은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에 복원된 명씨의 카톡엔 이 의원, 김 전 위원장, 김 지사, A씨와의 대화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위원장에게 명씨가 언론보도 링크를 보내지만, 김 전 위원장이 답장하지 않은 정황도 검찰은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지사와의 대화도 문답을 주고받은 것보다는 언론보도를 링크로 보낸 것이 대다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복원한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토대로 명씨가 미공표 여론조사 결과를 여러 후보들 및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에게 공유했는지 여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내일 오후 2시 명씨를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
[창원=김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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