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해군 함정(왼쪽)이 20일(현지시각) 스웨덴과 덴마크 사이 카테가트 해협에 닻을 내리고 멈춰서 있는 중국 벌크선 이펑-3호를 지켜보고 있다. AF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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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 해군이 발트해 해저 케이블 절단 사건과 관련해 중국 화물선을 추적·감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덴마크 국방부는 20일(현지시각) “우리 함정이 현재 중국 선박 이펑 3호(Yi Peng 3)의 근처에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할 수 있다”며 “더 언급할 내용은 없다”고 밝혔다고 가디언이 보도했다.
덴마크 당국은 이펑 3호가 스웨덴-리투아니아와 독일-핀란드를 잇는 해저 케이블 두 선이 절단된 시점으로 보이는 17일과 18일 밤 사이에 해당 해역을 지나간 것을 확인하고 관련성을 의심하고 있다. 덴마크 해군은 스웨덴과 덴마크 사이 해역에서 이펑 3호를 발견하고 추적해왔다.
앞서 스웨덴과 핀란드, 독일 등은 발트해를 지나는 해저 케이블이 절단되는 사건이 일어나자 “고의적인 파괴 행위일 수 있다”며 즉각 조사에 나섰다. 스웨덴 총리 울프 크리스테르손은 “고의적인 파괴 행위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지만 아직 우리는 아는 게 없다”며 “과거에도 이런 파괴행위를 겪었기 때문에 이번 일을 심각하게 여긴다”고 말했다.
이 사건을 조사하고 있는 스웨덴 경찰 관계자는 이날 이펑 3호에 대해 “우리 관심의 영역에 있다. 더 많은 것이 있을지 모른다”고 말했다. 그는 스웨덴 해경이 관련된 수역을 광범하게 정찰하며 수사를 돕고 있다며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명확한 그림을 얻기 위해 수사에 착수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덧붙였다. 이펑 3호가 해저 케이블 절단 사건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 조사하고 있다는 뜻으로 읽지만, 구체적인 내용에는 입을 다물었다.
중국 벌크선 이펑-3호가 20일 덴마크와 스웨덴 사이의 카테가트 해협에 닻을 내리고 멈춰서 있다. EPA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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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펑 3호는 중국 닝보이펑해운(Ningbo Yipeng Shipping) 소속 벌크 화물선으로 15일 러시아의 우스트-루가 항을 떠난 뒤 발트해를 지나 19일과 20일 밤 사이에 덴마크와 스웨덴 사이 카테가트 해협에 멈춰 섰다. 러시아 우스트-루가 항에서 출항 해로를 안내하기 위해 이펑 3호에 승선했던 러시아 도선사는 “배에 이상한 점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펑 3호가 표준적인 225미터 벌크 화물선이며 중국인 선원들이 타고 있었다”고 말했다.
발트해에서는 지난해 10월에도 핀란드-에스토니아를 잇는 해저 가스관이 파손된 적이 있다. 당시 핀란드 당국은 홍콩에 등록된 중국 화물선 뉴뉴폴라베어의 닻이 가스관을 건드려 파손한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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