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코인마켓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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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스탠다드와 따로 노는 국내 규제환경 탓에 글로벌 디지틸자산(코인) 시장과 국내 간 괴리가 더욱 커지는 모습이다. 2017년 이후 이어진 당국의 무분별한 코인 규제가 국가의 미래 성장 동력을 앗아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1일 글로벌 통계플랫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글로벌 1위 코인 거래소 바이낸스의 24시간 기준 일거래량은 약 43조원을 상회한다. 특히 바이낸스의 최근 한달 거래량은 무려 4000조원 규모로 같은기간 미국 나스닥, 뉴욕증권거래소(NYSE) 거래량을 넘어섰다. 글로벌 자본시장의 리더인 미국 증시까지 넘어선 것.
미국의 코인 거래시장 규모도 연일 급증하고 있다. 이날 기준, 미국 코인베이스 기본앱(익스체인지)읠 일간 거래량은 약 8.6조원 규모로 국내 업비트 거래량을 넘어섰다. 미국 기관 투자자가 급증, 소매 시장 위주의 국내시장를 뛰어넘은 것이다.
특히 이들 해외 코인 거래소는 업비트를 비롯한 국내 거래소와 달리, 선물 서비스가 존재해 현물과 선물, 기관 투자자들까지 수요를 확보한 상태다. 반면 국내 투자자의 코인시장 참여자수는 연일 늘고 있지만, 원화 위주의 거래 방식 탓에 해외로 이탈하는 숫자가 급증하고 있다. 실제 바이낸스의 국내 이용자 규모는 약 2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며, 바이비트 등 여러 중화권 거래소 이용자 및 탈중앙(DEX) 서비스 이용자를 더하면 이미 국내 투자자 절대다수가 해외 서비스에 발을 걸치고 있다.
여기에 글로벌 기관 시장은 대부분 미국의 코인베이스 생태계에 흡수된 모습이다. 국내 거래소가 일반 소매-개인 투자자들로 투자서비스를 이어가는 것과 달리, 코인베이스는 기관 시장을 열며 코인판 규모를 크게 키웠다. 뿐만 아니라 자체 블록체인 '베이스'를 통해 블록체인 실생활 서비스까지 대거 늘려나가고 있다. 모두 코인베이스가 직접 투자한 프로젝트로 채우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의 경우, 기업의 코인 서비스 운영을 위한 코인거래소 법인계좌가 부재해 B2B 시장이 형성되지 않은 상태다. 이같은 상황에서 무리한 국내 시장 획정은 현실과 동떨어진 역차별로 남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국경을 오가는 코인 시장의 특성 상, 국내 업체 줄세우기는 크게 의미가 없다는 분석이다.
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바이낸스 등 해외로 빠져나간 코인 규모는 상상을 초월한다"면서 "통상 가상자산 투자자들은 바이낸스처럼 유동성이 풍부한 해외 거래소를 사용하거나, 국내엔 상장되지 않은 여러 가상자산을 거래하려는 경우 국내 거래소에서 해외 거래소로 자금을 보내고, 국내 거래소에 원화를 입금해 가상자산을 사들인 후 해당 가상자산을 해외로 보내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당국은 무의미한 독과점을 지적할 것이 아니라 규제 밖, 무법천지에서 운영되는 해외 거래소 이용자들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지, 투자자 보호를 위한 정책을 어떻게 마련할 것인지에 대해 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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