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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1 (목)

홍철호 정무수석 "질문 기자 무례" 발언 사과…"적절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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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지역기자단, 사과·해명 요구 하루 만

"정무수석 역할 가다듬겠다"…'거취'는 안밝혀

언론 사설·칼럼 "시대착오적 인식 드러나" 비판

아이뉴스24

홍철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19일 오후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대통령비서실 및 국가안보실, 대통령경호처 소관 내년 예산에 대한 위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4.11.19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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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김보선 기자] 홍철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윤석열 대통령 대국민담화 및 기자회견에서 '무엇을 사과한 것인지 설명해달라'고 한 기자의 질의를 두고 "무례라고 생각한다"고 발언에 대해 21일 공식 사과했다.

홍 수석은 이날 대변인실을 통해 낸 입장문에서 "지난 19일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대국민담화 및 기자회견 관련 답변 과정에서 정무수석으로서 적절하지 못한 발언을 한 점에 대해 부산일보 기자분과 언론 관계자 여러분께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홍 수석은 "정무수석으로서의 본연의 자세와 역할을 가다듬겠다"고 해 사퇴 의사는 밝히지 않았다.

윤 대통령의 기자회견 이후에도 '불분명한 사과' 평가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홍 수석의 실언으로 민심과 동떨어진 대통령실의 현실 인식이 드러났다는 질타가 이어지자 즉각 사과에 나선 걸로 풀이된다.

홍 수석은 지난 19일 국회 운영위에서 윤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뭐 때문에 사과하신 건가'를 질의하는 윤종군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부산일보 기자'를 특정하면서 "그거는 그 기자가 대통령에 대한 무례하고 생각한다"라며 "대통령이 사과했는데 마치 어린아이에게 부모가 하듯이 뭘 잘못했는데? 이런 태도, 저는 그 태도는 시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부산일보>는 21일자 사설에서 "대통령실이 정당한 지적을 하는 언론에 대해 '무례하다'는 감정적 대응을 보인 것은 단순한 발언의 의미를 넘어서는 대단히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고,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 <한겨레> <경향신문> <한국일보> 등 다수의 언론이 사설, 칼럼 등을 통해 홍 수석의 해당 발언을 비판했다.

대통령실 지역기자단은 20일 입장문을 내고 홍 수석의 사과와 해명, 대통령실의 책임 있는 입장을 요구했다.

지난 7일 기자회견 말미에 질문 기회를 얻은 <부산일보> 박석호 기자는 "대통령님께서는 '제 주변의 일로 걱정과 염려를 끼쳐 드렸다'고, 어떻게 보면 다소 두루뭉술하고 포괄적으로 사과를 하셨습니다. 국민들이 과연 대통령께서 무엇에 대해서 우리에게 사과했는지 어리둥절할 것 같습니다. 여기에 대해서 보충 설명해 주실 수 있으신지요"라고 질문했다.

윤 대통령은 당시 기자회견에서 "대통령은 변명하는 자리가 아니다. 모든 것이 제 불찰이고, 제 부덕의 소치"라며 머리를 숙였다. 하지만 '검찰의 김건희 여사 봐주기 논란', '명태균 게이트 의혹' 등에 대한 해명을 기다렸던 국민 기대에는 못 미쳤다. 구체적인 사과의 이유나 내용은 언급하지 않고 오히려 "악마화" 등의 표현을 써가며 김 여사를 감쌌다. 기자의 보충설명 요청은 오히려 윤 대통령에게 만회의 기회가 열린 셈이었다.

윤 대통령은 "잘못한 게 있으면 딱 집어서 '이 부분은 잘못한 거 아니냐'라고 해주시면은 제가 그 팩트에 대해서는 사과를 드리겠다"면서도 "제가 대통령이 돼서 기자회견을 하는 마당에 그 팩트를 가지고 다툴 수도 없는 노릇이고, 그렇다고 해서 그걸 다 맞습니다 할 수도 없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부산일보 기자님께서 그렇게 생각하실 수 있지만 이거는 뭐 어쩔 수 없는 게 아닌가 (싶다)"라고 대답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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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7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실에서 열린 '대국민담화 및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부산일보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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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7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실에서 열린 '대국민담화 및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부산일보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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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선 기자(sonnta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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