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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1 (목)

이슈 국방과 무기

“우크라, 영국 미사일 스톰 섀도로 러시아 본토 첫 공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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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미사일 ‘에이태큼스’ 공격에 이어 하루 만에

경향신문

지난 7월 2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판버러 에어쇼에 스톰 섀도 공대지 순항 미사일이 전시돼 있다. 우크라이나는 20일(현지시각) 처음으로 러시아 본토에 이 미사일을 발사했다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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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가 미국의 장거리 미사일로 러시아 본토를 공격한 지 하루 만에 영국이 지원한 순항 미사일 ‘스톰 섀도’를 러시아 내 군사 목표물을 향해 발사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블룸버그 통신은 20일(현지시간) 서방 당국자를 인용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 북한군을 배치한 데 대응해 영국이 스톰 섀도 미사일 사용을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 당국자는 영국 정부가 러시아의 이런 움직임을 분쟁의 확대로 여겼다고 전했다. 미국이 최근 우크라이나에 사거리가 약 300㎞인 에이태큼스(ATACMS) 미사일 사용 제한을 해제하자, 영국도 뒤따라 스톰 섀도를 이용한 러시아 본토 공격을 허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우크라이나군이 서방 국가로부터 지원받은 미사일로 러시아 본토를 공격한 것은 지난 19일 브랸스크 지역에 처음 에이태큼스 미사일을 발사한 데 이어 두 번째다. 이번 공격은 에이태큼스 공격 하루 만에 벌어졌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러시아 군사 블로거를 인용해 이날 북한군이 파병된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의 마리노 마을에서 스톰 섀도 파편이 발견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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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본토의 접경지 쿠르스크 마리노 마을에서 발견된 스톰 섀도우 미사일 파편. 러시아 군사 블로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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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총리실과 국방부, 외무부는 모두 “작전상 이유”를 들어 스톰 섀도 사용에 대한 공식 언급을 거절하고 있다. BBC는 영국 내각이 러시아의 반발을 우려해 스톰 섀도 사용에 영국이 주도적인 입장이었던 것처럼 보이지 않으려고 신중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고 풀이했다. 영국은 여전히 전쟁에 직접 참여한 것으로 여겨지길 원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다만 미국이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미사일 사용 제한 해제를 주저하고 있을 때 영국은 더 적극적인 입장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지난 18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가해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승리하게 놔둘 수 없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정상회의 기간 서방 당국자들 사이 비공식 대화에서도 스톰 섀도 사용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했다. 한 소식통은 “(최근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에 대해 분명한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 매우 합리적인 것으로 평가됐다”고 FT에 전했다. 영국은 그동안 스톰 섀도를 우크라이나 영토 내에서만 사용할 수 있도록 제한해왔다.

영국과 프랑스가 공동으로 개발한 스톰 섀도(프랑스명 스칼프)는 전투기에서 지상 목표물을 공격하는 공대지 순항 미사일로, 작전 반경은 250㎞에 달한다. 스톰 섀도는 적진의 벙커나 탄약 저장고를 뚫는 데 강력한 무기로 평가된다. BBC는 우크라이나가 보유한 스톰 섀도 미사일 수량이 많지 않을 것이므로 이번 목표물이 신중하게 선택됐을 것이라고 전했다.

김희진 기자 hj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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