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2 (금)

국내서 중견 3사 제친 제네시스... 해외서도 '프리미엄' 인정받을까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머니투데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국내에서 제네시스 브랜드(이하 제네시스)의 판매량은 절대적으로 가성비가 높다는 차량과 비교해도 뒤처지지 않는다. 국내에서 제네시스를 '프리미엄 차'로 인식하고 있고, 이를 찾는 고객의 숫자가 늘었다는 방증이다. 제네시스는 이제 해외 시장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20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제네시스의 올해 1~10월 판매량(11만1672대)은 같은 기간 르노코리아와 GM한국사업장, KG모빌리티(이하 KGM)의 판매량을 합친 것보다 많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이 기간 KGM은 총 4만1004대를 판매했고 르노코리아는 2만2115대, GM한국사업장은 2만1099대를 팔았다. 대중적인 차를 제조하는 3개 회사의 판매량보다 프리미엄 자동차인 제네시스가 더 팔린 것이다.

이같은 현상은 최근 4~5년 사이에 꾸준히 관찰되고 있다. 제네시스의 국내 판매량은 2020년 10만6469대에서 2021년 13만7857대로 크게 늘었고, 2022년에는 13만3060대, 지난해에는 12만8913대를 기록했다. 이 기간 르노코리아의 판매량은 10만대에서 2만2000대까지 줄었다.

업계에서는 개인적 거주 공간 중 하나인 차에 대한 눈높이가 코로나19를 거치며 크게 높아졌다고 분석한다. 이에 따라 기존 대중 브랜드나 비유럽산 수입차 고객들이 제네시스로 눈을 돌렸다는 것이다. 실제로 자동차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소비자들이 대중 브랜드의 플래그십 세단을 구매하려고 할 때 '좀 더 보태서' 제네시스의 G80을 대안으로 놓고 고민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GV70, GV80 등 SUV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제네시스를 찾는 소비자가 많아지면서 기존에 대중차로 이름이 높았던 그랜저 등은 상대적으로 판매량이 줄었다. 소나타 등 준중형 세단의 경우 판매량이 크게 줄어 제조사가 단종을 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들어 자동차 구매성향이 양극화 되고 있다"며 "중간급 차량의 소비자 규모가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 등 기존 프리미엄 자동차 시장을 점유하던 회사와 제네시스가 경쟁이 가능한 수준까지 품질이 올라왔다는 점도 빼 놓을 수 없다. 1~10월 기준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는 모두 판매량이 줄었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제네시스에 대한 고객 선호도가 높아진 것이 수입차 전체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제네시스는 이제 국내를 넘어 해외 시장에서도 이같은 인식을 얻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모터스포츠에 본격 진출하는 것이 대표적인 시도다. 현대 모터스포트는 지난 9월 공식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제네시스의 '르망-데이토나 하이브리드(LMDh)' 진출을 발표했다. LMDh는 자동차 내구 레이스를 대표하는 르망 24시와 데이토나 24시 등에 모두 출전할 수 있는 최상위 하이브리드 클래스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제네시스는 이미 국내 시장에서는 확고한 자리를 잡았다"며 "모터스포츠 진출 등을 통해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한다면 글로벌 시장에서도 인정받는 프리미엄 브랜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제네시스는 글로벌 시장에서 2016년 브랜드 출범 후 지난 9월까지 총 125만3585대를 판매했다.

이태성 기자 lts320@mt.co.kr 임찬영 기자 chan02@mt.co.kr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