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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美여자축구에 3000만달러 기부한 재미교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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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셸 강 코그노산트 회장

조선일보

미셸강. /위키피디아


“여성 스포츠는 오랜 기간 저평가받고 간과돼 왔습니다. 이번 기부가 ‘종잣돈’이 돼서 더 많은 기부를 촉발시키길 기대합니다.”

재미교포 여성 사업가 미셸 강(65·한국명 강용미) 코그노산트 회장이 미국축구협회에 “여성과 유소녀 축구 발전을 위해 써달라”며 5년간 3000만달러(약 417억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코그노산트(cognosante)는 강 회장이 2008년 창업한 공공 부문 헬스케어 컨설팅 업체. 올해 매출액은 4억1430만달러(약 5670억원·추산)다. 미국축구협회는 20일(한국 시각) 이 소식을 알리면서 “미국 여자 축구에 대한 역대 최대 기부액”이라고 전했다. 협회는 유소녀 육성 프로그램 확대, 여성 선수·코치·심판 양성, 여자 성인 및 청소년 국가대표 훈련장 확대 등에 기부금을 사용할 계획이다. 신디 콘 미국축구협회장은 “미셸 강 선물이 미국 여자 축구를 완전히 바꿔놓을 것”이라며 “축구에 종사하는 모든 여성이 혜택을 보게 될 것이다. 여성들에게 더 많은 지원과 기회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에마 헤이스 미 여자 축구 대표팀 감독도 “여자 축구 미래가 완전히 달라질 것이라 믿는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강 회장은 “여성 선수들이 그들의 잠재력을 최대한 이끌어내도록 필요한 전문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강 회장은 한국 11·13대 국회의원을 지낸 이윤자 전 의원의 딸로 서울에서 태어났다. 서강대에 재학 중이던 1981년 미국 유학을 떠나 시카고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예일대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지난 5월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뷰에서 “원래 리오넬 메시가 누구인지도 모를 정도로 축구에 대해 아는 게 없었다”며 “2019년 여자 월드컵에서 우승한 미국 대표팀 축하연에 초대받아서 그때 처음 여자 축구에 대해 알게 됐다”고 했다. 그는 2022년 미 여자프로축구(NWSL) 워싱턴 스피릿을 시작으로, 프랑스 올랭피크 리옹 페미닌, 영국 런던시티 라이오네스 등 여자 축구 구단들 지분을 사들여 구단주가 됐다. 훈련 시설, 전술 분석, 의료 지원 등을 남성 선수들과 동등한 수준으로 제공하고 있으며 ‘여자 축구계 거물’로 통한다. 미 스포츠 매체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지난해 그를 ‘스포츠계 영향력 있는 50인’ 중 하나로 뽑았다.

[김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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