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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금)

여권 내부 “물가·금리 등 서민 체감경기 성과 못 내… 변화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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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새 경제 각료 후보로

머스크 같은 기업인 물색 얘기도

대통령실이 중폭 이상의 개각을 준비 중인 가운데 여권에서 내각 경제팀 교체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인당 국민총소득(GNI), 고용률과 실업률 등 일부 거시지표에서 성과를 냈다는 평가에도 국민이 느끼는 체감 경기를 부양하는 데는 성과가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오면서다.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이 최근 10%대 후반(한국갤럽 기준)까지 떨어진 주요 요인으로 경제·민생·물가가 꼽히고 있어 정부 경제팀을 쇄신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국민의힘의 중진의원은 “야당은 물론 여당 안에서도 현 정부 경제팀이 잘 안 보인다는 이야기가 적잖게 나오고 있다”며 “정부 정책의 핵심은 경제인데 내각 경제팀의 존재감이 과거와 비교할 때 눈에 띄지 않는다는 지적”이라고 했다. 국민의힘의 다른 중진 의원은 “현 정부 경제팀이 문재인 정부의 방만한 재정 정책을 수습하기 위해 건전 재정 기조를 유지하느라 고충도 있는 게 사실”이라면서도 “다만 물가, 금리 등 서민들이 체감 경기에서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는 상황에서 변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다”고 했다.

여권에선 경제·산업 관련 부처 장관들을 지금보다 중량감을 가진 인사로 쇄신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한 여권 핵심 관계자는 “소득 양극화 타개 등 윤석열 정권 후반기 정책 기조를 강하게 끌어가려면 경제·산업 부처 장관들의 조직 장악력과 이들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필수적”이라고 했다. 대통령 임기 후반기에 이완되기 쉬운 관료 조직을 다잡고 내년 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출범에 따른 대외 여건 불확실성에 대비해 리더십과 시장의 긍정적 평가를 받은 인물들을 수혈해야 한다는 것이다.

여권에선 내각 경제팀을 교체할 경우 국제 금융에 밝고 민간 경험이 풍부한 경제 관료 출신 인사, 여당 중진 의원 등이 입각 후보로 거론된다. 대통령실이 경제 각료 후보로 기업가 출신을 찾고 있다는 이야기도 있다. ‘민간 주도 시장경제’라는 윤 대통령 국정 기조에 맞고 트럼프 대선 캠페인에 참여한 일론 머스크 미 테슬라 최고경영자처럼 국정 기조 전환을 상징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신선한 인물을 찾고 있다는 얘기다. 여권 관계자는 “현 정부 출범 후 2년 반 동안 경제 관료 출신들이 주로 내각을 이끌면서 정책 유연성이 다소 떨어지고 경직돼 있다는 지적도 있다”고 했다.

[박수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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