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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애슬레저 브랜드 양대 산맥으로 꼽히는 '젝시믹스'와 '안다르'가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성숙기에 접어든 국내 애슬레저 시장과 달리, 해외는 아직 성장 여력이 있다는 판단이다.
다만 사업 전략에는 큰 차이가 있다. 젝시믹스는 적극적으로 문을 두드리고 있는 반면, 안다르는 신중한 접근을 고수하고 있어 그 성과에 따라 1, 2위가 판가름 날 것으로 전망된다.
1위 경쟁, 해외까지 번지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젝시믹스와 안다르는 10여년 간 국내 1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쳐왔다.
국내 애슬레저 시장의 매출 1위는 지난 2019년까지 안다르였다. 그러나 2020년 젝시믹스가 공격적인 마케팅과 제품군 확대를 통해 안다르를 추월했다. 이후 지난해까지 3년 연속 매출 1위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젝시믹스의 매출은 2214억원으로 안다르(2026억원)를 188억원 앞섰다.
그러나 젝시믹스도 안심할 수 없다. 안다르가 젝시믹스와 매출 격차를 빠르게 좁히며 1위 탈환을 노리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3분기에는 안다르가 매출 725억원을 기록하며 젝시믹스 매출(656억원)을 뛰어넘기도 했다. 영업이익 기준으로는 안다르가 앞서고 있다. 지난해 젝시믹스와 안다르의 영업이익은 각각 157억원, 184억원으로 안다르가 27억원 높은 수준이다.
이제 두 회사의 치열한 1위 경쟁은 국내를 넘어 해외로까지 번지는 모양새다. 젝시믹스는 1위를 굳힐, 안다르는 1위를 빼앗을 확실한 한 방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성장 여력이 충분한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려 매출과 영업이익을 올리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젝시믹스, 공격적 확장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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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해외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건 젝시믹스다. 2017년부터 중국과 홍콩, 베트남, 대만, 일본 등 다양한 국가에 제품을 수출하기 시작했다. 2019년에는 일본에 현지 법인을 설립하며 해외 사업 확장 의지를 드러냈다. 2022년부터는 본격적으로 해외에서 오프라인 매장을 오픈하고 있다.
현재는 일본, 대만, 중국 법인을 비롯해 전 세계 55개국에 진출한 상태다. 올해 3분기 기준 글로벌 매장은 총 20개에 달한다. 중국 시장에서는 상하이와 창춘, 톈진 등 주요 도시에 7개 매장을 개설했고, 일본 시장에서는 오사카와 나고야 등에 3개의 매장을 오픈했다.
특히 최근 주력하고 있는 시장은 중국·대만 등 중화권이다. 중국의 경우, 지난해 12월 중국 본토에 약 1만여개의 지점을 운영하고 있는 현지 글로벌 스포츠웨어 전문기업과 신규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현지 대리상들과의 영업 활동을 시작으로 중국 주요 도시에 매장을 공격적으로 출점하겠다는 전략으로 읽힌다. 내년까지 중국 내 매장만 100개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다.
젝시믹스 관계자는 "올해 연말까지 중국 매장은 11개 내외까지 늘어날 전망"이라며 "적극적인 협업을 통해 중국 내에서의 인지도 제고와 매출을 극대화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만 시장에서도 몸집을 키우고 있다. 타이베이, 타이중, 브리즈 난산 등에서 팝업스토어를 선보이며 현지 고객 접점 확대에 나섰다. 내년에는 대만 공식 매장 1호점이 오픈할 예정이다.
그 결과 회사에 따르면 젝시믹스의 올해 3분기 누적 해외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77%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3분기 기준 일본 법인에서 27억원, 대만 법인에서 20억원, 중국 법인에서 18억원 매출을 거뒀다.
안다르, 해외 신중히 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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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다르의 해외 전략은 젝시믹스와 차이가 있다. 2022년 일본 공식 온라인 스토어를 론칭하며 해외에 첫발을 내디뎠다. 젝시믹스와 비교하면 다소 늦은 시기였다. 첫 글로벌 오프라인 매장을 선보인 것도 불과 지난해다. 현재 글로벌 오프라인 매장은 총 2개로, 싱가포르에만 진출해 있다. 현재 진출해 있는 국가 역시 일본, 싱가포르, 호주 등 3곳이 전부다.
안다르가 이처럼 신중한 태도를 취하고 있는 이유는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철저한 사전 준비와 검토를 거쳐 보수적으로 사업 진출을 결정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내년에는 호주와 미국을 중심으로 해외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워나가겠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인 글로벌 오프라인 매장 수와 매출 목표는 밝히지 않았다. 다만, 오프라인 매장을 급격히 늘리기보다는 현지 물류를 구축해 온라인으로 먼저 안정적인 매출을 확보하는 데 집중한다.
안다르 관계자는 "호주 등 애슬레저 타깃 고객층이 넓은 고소득 국가 중심의 구체적인 글로벌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며 "온라인 스토어를 통해 충성 고객들을 확보하고 있으며, 이를 토대로 적극적인 마케팅 전략을 펼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내년 1분기 호주 현지 물류를 구축하고, 시드니 최고 번화가에 위치한 웨스트필드몰에 단독 매장 오픈도 준비 중"이라고 덧붙였다.
두 회사가 해외 사업에서 다른 전략을 고수하고 있는 만큼 업계의 관심도 높다. 특히 내년부터 해외 성과가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업계 순위 변동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젝시믹스는 오프라인 매장을 빠르게 늘려 우선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안다르는 느리더라도 위험을 최소화하겠다는 전략으로 보여진다"며 "두 전략 모두 장단점이 있어 향후 얼마나 성과를 내느냐가 1위를 결정지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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