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공시가에 시세 변동만 반영
집값 뛴 만큼 세금 오른다
집값 뛴 만큼 세금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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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서울 강남권 아파트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내년 강남 지역 아파트 소유자의 보유세가 20~30% 오를 전망이다. 정부는 공시가격에 시세만 반영되도록 현실화율(시세 대비 공시가격 비율)을 동결했으나 올해 강남권 아파트값이 큰 폭으로 오른 데 따른 결과다. 반면 지방 아파트 소유자의 보유세 부담은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들어 9월까지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 지수는 8.03% 상승했다. 9월에 0.01% 하락하며 상승세가 꺾였지만 12월까지 하락을 지속한다 해도 내년 아파트 공시가격은 오를 것으로 예상되며 보유세는 증가할 것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추세는 지난해와 유사하다. 지난해에도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 지수는 9월까지 13.13% 상승했다가 10월부터 하락해 연말 누적 상승률이 10.02%로 축소됐다.
우병탁 신한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의 시뮬레이션에 따르면 내년 서울 주요 단지의 보유세는 최대 39%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보유세 추정치는 올해 9월 실거래 시세에 올해 공시가격의 시세 반영률, 공정시장가액비율 60%(재산세는 45%)를 적용해 산출했다.
올해 집값이 가장 가파르게 상승한 지역인 서초구 반포 아크로리버파크 전용면적 84㎡는 내년 보유세 추정치가 1408만원으로 나왔다. 올해 납부 추정액(1161만원)보다 247만원(21.3%) 증가한 규모다. 반포 래미안 퍼스티지 전용 84㎡는 내년 보유세가 1331만원으로 올해보다 372만원(38.8%) 오를 것으로 추산됐다. 지난해 12월 이 아파트 실거래 시세는 33억원이었는데 올해는 42억원 수준으로 상승했기 때문이다.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 82㎡의 내년 보유세는 올해 581만원에서 729만원으로 147만원(25.3%)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강남구 은마아파트 84㎡는 528만원에서 629만원으로 101만원(19.2%)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마포, 용산, 성동 등 올해 집값 상승세가 두드러진 지역의 아파트 소유자들도 보유세 부담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마포구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전용 84㎡를 보유한 1주택자는 내년 보유세가 올해 239만원에서 275만원으로 약 15% 증가한다. 성동구 왕십리텐즈힐 84㎡ 경우 보유세가 올해 197만원에서 내년엔 224만원으로 13.4%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시세가 하락한 지방 중저가 아파트의 경우 내년 보유세가 낮아질 것으로 분석된다. 지방 아파트 실거래가 지수는 올해 들어 9월까지 0.46% 떨어졌다. 이 기간 대구 아파트 실거래가 지수 하락 폭이 2.03%로 가장 컸고 광주(-1.9%), 세종(-1.7%), 전남(-1.6%), 경남(-1.03%), 부산(-0.84%)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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