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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0 (수)

미 법무장관 지명자 ‘10대 성매매’ 자료 유출…트럼프 “임명 강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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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지난달 12일 캘리포니아주 코첼라에서 열린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유세에 미국 공화당 하원의원 맷 게이츠가 마가 모자를 쓴 채 참석하고 있다. 코첼라/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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맷 게이츠 미국 법무장관 지명자의 미성년자 성매매 의혹과 관련한 비공개 자료가 제3자에게 유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자료가 공개될 경우 게이츠 지명자에게 불리하게 작용해 상원 인준 과정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는 게이츠 지명자 임명 강행 의지를 밝혔다.



뉴욕타임스는 19일(현지시각) 게이츠의 미성년자 성매매 의혹 수사 과정에서 명예를 훼손당했다며 게이츠의 친구가 사건 관계인들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 자료 중 일부가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해커’에게 유출됐다고 보도했다.



‘해커’가 다운로드한 24개 증거파일에는 게이츠가 17살이었던 자신에게 성관계 대가로 돈을 지불했다고 주장한 여성의 편집되지 않은 증언과 사건 관련 목격자들의 증언 등 법무부가 비공개 상태로 보관 중이던 정보가 포함됐다고 한다. 다만 로이터 통신은 ‘해킹이 아닌 보안 사고’라며 “해당 문서가 인터넷에 부적절하게 공유되어 누구나 다운로드할 수 있는 상태였다”고 전했다. ‘사고’가 발생한 파일 공유 서비스인 셰어파일도 성명에서 ‘시스템에 대한 침해나 무단 접근이 아니라 사용자의 부주의한 공유에 따른 유출’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소송은 게이츠의 친구이자 플로리다 지역 기반의 사업가인 도워스가 자신의 명예가 훼손됐다며 제기한 민사소송이다. 게이츠와 성관계를 가졌다고 주장하는 여성과, 성매매 혐의 유죄를 인정하고 11년형을 선고받아 복역 중인 게이츠의 전 동료 조엘 그린버그가 연방검찰의 수사과정에서 자신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게 소송 요지다. 피소된 이들은 도워스가 연 파티에서 자신들과 게이츠 등이 약물을 사용하고 공개적으로 성관계를 가졌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24개 증거파일은 피소된 이들의 변호사가 마련한 소송 자료에 첨부돼 있었다.



해당 의혹을 조사한 하원 윤리위원회는 조사보고서를 비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몇몇 공화당 상원 의원들은 조사보고서 열람이 필요하며, 보고서에 접근할 수 없다면 상원 인준 청문회에 해당 여성을 증인으로 불러야 한다는 입장이다. 공화당은 상원에서 53석을 차지할 예정인데 이미 4명 이상의 공화당 상원의원이 게이츠 지명에 의문을 제기한 상태다.



하지만 트럼프 당선자는 게이츠 강행 의사를 밝혔다. 이날 텍사스 보카치카 해변 발사장에서 스페이스엑스의 스타십 6차 시험비행을 참관한 트럼프 당선자는 ‘게이츠 후보자에 대한 지명을 재고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니다”라고 답했다.



일론 머스크도 지원 사격에 나섰다. 그는 소셜미디어 엑스에 “게이츠는 법무장관 역할에 필요한 세 가지 중요한 자산인 좋은 두뇌와 강철 같은 심지, 갈아야 할 도끼(그 일을 맡아야 할 각별한 개인적 이유를 의미)를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게이츠 지명자를 만화 속에서 범죄자들을 단죄하는 유명 캐릭터 ‘저지 드레드’에 비유하면서 “그는 부패한 시스템을 청산하고 강력한 악당들을 감옥에 넣어야 하는 저지 드레드 아메리카다. 정의의 망치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머스크는 이날 엑스에 추가로 올린 글에서 “그(게이츠)에 대한 이런 비난들에 대해 나는 아무런 가치가 없다고 여긴다”며 “우리 법에서는 유죄가 입증될 때까지 무죄로 간주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만약 원칙 없는 얼간이인 갈런드(현 법무장관)가 게이츠에 대한 유죄 판결을 끌어낼 수 있었다면 그랬겠지만, 그는 그럴 수 없다는 것을 알았다. 사건은 종결됐다”고 강조했다. 법무부는 게이츠의 미성년자 성매매 혐의를 오래 조사했지만 불기소 처분했다.



상원에서 내각 지명자의 인준이 부결된 건 1989년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이 지명했던 존 타워 국방장관 지명자가 마지막이다. 지명을 철회하거나 자진사퇴한 경우는 있다.



김원철 기자 wonch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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