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19 (화)

"코오롱FnC, 글로벌 전략 새판 짠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매일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코오롱그룹 계열 패션 기업인 코오롱FnC가 해외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낸다. 이를 주도하는 선봉장은 2021년부터 코오롱FnC를 맡아온 유석진 대표(사진)다. 지난 12일부로 코오롱그룹 중국지주사 대표까지 겸직하게 된 그는 향후 코오롱FnC의 먹거리가 해외에 있다고 보고 자체 브랜드와 기술력으로 해외 시장 선점에 나선다.

이를 통해 2028년까지 현재 3%대인 해외 매출 비중을 20%대(3000억원대)까지 끌어올리고, 중국 기업과 설립한 합작사 코오롱스포츠차이나의 매출 또한 2026년까지 1조원대로 견인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19일 유석진 코오롱FnC 대표는 매일경제신문과 만나 "코오롱스포츠의 중국 성과를 통해 자신감을 얻었다"면서 "코오롱스포츠는 중국에서 올해 매출액(리테일 기준) 7000억원대를 예상하고 있으며 2025년엔 9000억원대, 2026년엔 1조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코오롱FnC의 자체 브랜드 역시 중국을 비롯한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1973년 코오롱이 론칭한 코오롱스포츠는 2017년 중국 안타그룹과 50대50 지분율로 합작사를 설립해 중국에 진출했다. 엔데믹 이후 중국 내 아웃도어 열풍을 타고 가파르게 성장해 올해 상반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50% 신장했다. 연간 기준으로는 국내 매출액(4000억원 예상)도 넘어섰다. 중국 MZ세대 사이에선 가장 인기 있는 3대 아웃도어 브랜드로 아크테릭스, 노스페이스, 코오롱스포츠가 꼽힌다.

매일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또 다른 주력 브랜드는 골프 브랜드 '지포어'와 '왁'이다. 지포어는 자체 브랜드는 아니지만 미국 본사로부터 역량을 인정받아 중국과 일본 마스터 라이선스를 전부 따냈다. 2021년 지포어를 국내에 론칭한 코오롱FnC는 용품은 직수입, 의류는 라이선스를 통해 직접 기획하는 방식으로 운영해왔는데, 이를 통해 론칭 2년 차에 매출액 1000억원을 달성하며 국내 골프웨어 시장에서 주목받았다.

유 대표는 "지포어의 첫 매장은 상하이가 될 것 같다"며 "중국에서 골프가 언제 뜨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데, 규제는 풀리지 않았지만 이미 트렌드는 번지고 있어 지금이 선점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지포어는 향후 5년간 중국에 30개 매장을 열 예정이다.

젊은 골퍼가 대상인 자체 브랜드 왁 또한 고급 골프장과 골프연습장을 중심으로 중국 내 매장을 늘려간다. 왁은 현재 중국을 포함해 일본과 미국 등 12개국에 진출해 있다.

최근 '캠핑업계 에르메스'라는 별칭으로 불리는 캠핑 브랜드 '헬리녹스'의 의류 사업권도 따낸 코오롱FnC는 헬리녹스 의류 역시 2026년 중국에 선보일 예정이다. 아웃도어는 코오롱스포츠와 헬리녹스, 골프는 지포어와 왁이라는 투트랙 전략인 것.

자신감의 배경은 기술력에 기반한 품질이다. 반세기에 걸쳐 혁신과 발전을 거듭해온 코오롱의 기술력은 올해 세계 최초로 개발한 양궁화 '아처삭스'에서 잘 드러난다. 코오롱스포츠가 지난여름 파리올림픽 양궁 국가대표 선수들을 위해 개발한 아처삭스는 '왜 골프화, 테니스화는 있는데 양궁화는 없느냐'는 이웅열 코오롱그룹 명예회장의 발상에서 시작해 약 1년 만에 개발에 성공했다. 아처삭스를 신은 국가대표 선수들은 파리올림픽 양궁 전 종목 석권이라는 쾌거를 이뤘고, 지난 2일 마무리된 2025년도 양궁 국가대표 선발전에 출전한 선수 64명 중 3분의 2가 아처삭스를 신었다.

이 회장의 '새 사업에 도전할 때 끝까지 이 악물고 해보라'는 경영철학을 항상 유념하고 있다는 유 대표는 "코오롱FnC는 새로운 브랜드를 만들고, 새로운 사업에 도전하는 데 매우 적극적이고 조직적으로 열려 있다"고 말했다.

이에 지식재산권(IP) 사업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려고 한다. 안타그룹과의 성공적인 합작법인 운영 경험이 바탕이 됐다. 이미 여러 곳에서 IP 인수 제안을 받아 검토 중이라는 유 대표는 "IP 인수 및 운영, 또 한국 브랜드의 해외 유통 역량 등을 가진 분야에서 발을 넓힐 것"이고 말했다.

[김효혜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