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3사 "더 분발해야…정부지원도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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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KT, LG유플러스의 인공지능(AI) 관련 사업이 돈을 버는 단계로 진입하고 있다. AI 데이터센터와 B2B(기업간거래) 모델에서 발생하는 매출이 가시화하고 있고,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 사업 영역도 발판을 다지면서다. 실제로 올해 3분기 통신3사 실적에서 시장의 눈길을 끈 대목은 AI 관련 매출이 성장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SK텔레콤은 연결 기준 3분기 매출액은 4조532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9%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5333억원으로 7.1% 늘었다. 특히 SK텔레콤의 엔터프라이즈 매출은 데이터센터 가동률 상승과 클라우드 수주 증가 덕에 전년동기대비 8% 늘어난 4275억원을 기록했다. 회사 측은 "클라우드 사업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30% 증가라는 높은 성장을 기록했다"며 "엔터프라이즈 AI 사업도 다양한 업종에서 수주 실적이 이어지고 있어, 향후 B2B 사업의 핵심축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했다.
SK텔레콤의 AI 개인비서 서비스 '에이닷' 누적 가입자수는 550만명을 넘었다. 지난 8월 대대적인 개편에 힘입어 단숨에 100만명이 늘어난 수치다. 지난해 9월 발표한 'AI 피라미드 전략'이 1년이 흘러 구체적 성과로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김양섭 SK텔레콤 최고재무책임자(CFO)도 3분기 실적 발표 이후 콘퍼런스콜에서 "AI 피라미드 전략 아래 구체적인 실행전략인 'AI로 돈 버는 방법'으로 AI DC, AI B2B, AI B2C 세 부분에 걸친 수익화 방안이 가시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최근 발표한 'AI 비전 2030'을 통해 오는 2030년 목표 매출 30조원 가운데 AI 비중으로 35%를 제시하기도 했다.
KT는 3분기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0.6% 감소한 6조6546억원, 영업이익은 44.2% 증가한 4641억원이었다. 기업서비스 사업은 전년동기대비 2.5% 늘어난 9264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특히 AICC(인공지능고객센터)·IoT(사물인테넛), 스마트모빌리티 등 전략신사업 매출은 같은기간 27.0% 증가한 1193억원을 기록했다. KT클라우드의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6.8% 증가한 2070억원을 기록했다. 글로벌 고객의 IDC(인터넷데이터센터) 이용률 확대와 공공 분야 클라우드 사업이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했다.
장민 KT 재무실장은 "오는 2028년까지 AI·IT 매출을 2023년 대비 3배 성장시키는 방안을 최근 발표했다"며 "AICT(인공지능+정보통신기술) 기업으로 역량 강화를 위해 마이크로소프트와 5년간 A클라우드 분야에서 전방위적으로 협력하는 내용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지난 9월 체결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의 경우 3분기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6.2% 성장한 3조8013억원, 영업이익은 3.2% 감소한 2460억원을 기록했다. AI 사업 자체보다는 AI를 통해 기존 사업을 고도화한 것이 매출 성장에 기여했다. 예를 들어 스마트홈 부문은 IPTV 사업 영역에서 온디바이스 AI 셋톱박스와 AI 에이전트를 통한 초개인화된 서비스로 가입 회선의 성장을 이뤄냈다는 얘기다.
회사 관계자는 "기업 인프라 부문과 스마트홈 부문의 성장이 매출 확대를 견인했다"며 "특히 기업 인프라 부문은 AI 기반의 중장기 성장 전략 '올인(All in) AI'를 중심으로 AI 응용 서비스를 고도화한 결과"라고 전했다. LG유플러스가 지난 7월 발표한 올인 AI 전략은 △인프라 △플랫폼(생성형 AI) △데이터 등 3대 영역의 기술 혁신을 통해 성장한다는 구상이다. B2C AI 서비스도 내놨다. 최근 LG유플러스는 지난 7일 온디바이스 AI 통화 에이전트 '익시오'를 선보였다.
통신3사는 AI 시대가 본격 도래하면서 기업별 노력에 더해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최근 통신3사 최고경영자(CEO)들은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을 만나 이같은 의견을 전하기도 했다.
김영섭 KT 대표는 "AI에 대한 투자 없이는 통신도 경쟁력을 상실할 수 있는 시대가 됐다"고 진단했고,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해외 주요국의 AI에 대한 투자의 강도, 적극성을 보면 우리가 강점을 살려 분발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는 "AI가 통신사의 가장 중요한 아젠다가 되고 있다"며 세제, 규제와 관련해 정부가 적극적으로 역할을 해달라는 부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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