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엔 국회 앞에서 천막 농성… 녹음 파일 3개도 추가 공개
민주당 ‘명태균 게이트 진상조사단’은 18일 오전 서울 강남구에 있는 한 갤러리 건물을 방문했다. 지난 대선 때 윤 대통령의 불법 선거사무소로 사용됐다고 민주당이 주장하는 곳이다. 진상조사단은 “이 건물 건물주이자 고액의 (윤 대통령) 후원자인 윤 대통령의 지인이 운영하는 곳”이라며 “공직선거법상 선관위에 신고하지 않은 미신고 사무실”이라고 주장했다. 조사단은 오후에는 국회로 돌아와 관련 회의를 열었다. 진상조사단 단장인 서영교 의원은 “오늘 가보니 (지난주까지 있던 갤러리) 간판을 싹 다 없앴고, 펜스까지 쳐놨더라”고 했다.
진상조사단은 이날 정부의 창원 제2국가산업단지 조성 사업과 관련한 정보가 명태균씨에게 사전 유출됐다는 의혹도 거듭 제기했다. 조사단 소속 염태영 의원은 창원 국가 산단 후보지 땅 매입 내역을 조사한 결과, A씨가 후보지 내 10필지(6431㎡)를 매입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A씨가 명씨 지인의 가족이라는 복수의 진술을 확보했다고 한다. 염 의원은 통화에서 “명씨가 당시 근처 땅을 사러온 사람들에게 ‘이곳이 산단에 포함된다, 안 된다’ 콕 집어 얘기했다는 증언들이 있다”며 “당시 명씨를 두고 ‘도사처럼 땅 점(占)을 본다’는 얘기가 돌았다”고 했다.
민주당은 또 명씨의 ‘대통령 후보 비서실장 인선 개입 의혹’ 등을 담은 것이라며 녹음 파일 3개를 공개했다. 대선 직전인 2022년 3월 초 명씨가 제삼자와 대화한 내용을 녹음한 파일이다. 서영교 의원은 “윤한홍 (대통령 후보) 비서실장은 안 된다고 김 여사가 (윤 대통령에게) 전화했다고 (명씨가 얘기하는) 녹취가 나왔다”며 “윤한홍, 권성동, 조해진, 박완수, 장제원 이름도 녹취에 나오는데 오늘 녹취에서 공개된 이름들에게 묻는다. 이게 사실인지 답하라”고 했다.
민주당은 이날부터 27일까지 ‘김건희 특검법’ 수용을 촉구하는 2차 비상행동에도 돌입했다. 낮에는 서울 광화문과 용산 등지에서 의원들이 1인 시위 등을 하고, 저녁에는 국회 본관 앞에서 천막 농성을 이어간다. 민주당은 지난 14일 김 여사 특검법을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했는데 윤 대통령이 재의를 요구하면 오는 28일 본회의에서 재표결에 부칠 계획이다. 민주당은 아울러 서울 도심 주말 장외 집회도 이어갈 방침이다. 오는 23일 4차 집회는 친야 단체와 함께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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