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박장범 KBS 사장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에선 김건희 여사가 받은 명품백을 '조그마한 파우치'라 표현했던 윤석열 대통령과의 인터뷰를 놓고 공방이 벌어졌습니다. 이 과정에서 박 후보자는 당시 김 여사 문제에 대해 사과할 생각이 있는지 물었지만, 대통령이 사과를 하지 않았다고 밝혔는데, 실제 방송에선 없던 장면이라 편집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류정화 기자입니다.
[기자]
박장범 KBS 사장 후보자는 올해 초 윤석열 대통령 신년대담에서 김건희 여사가 받은 명품백을 파우치라고 표현해 의혹을 축소하려 했단 비판을 받았습니다.
그 덕분에 사장 후보로 지명됐다는, 이른바 '보은인사' 논란도 제기됐습니다.
[박장범/KBS 사장 후보자 (지난 2월) : 최근에 많은 논란이 되고 있는 이른바 파우치, 외국 회사의 그 뭐 조그만한 백이죠.]
민주당은 청문회장에서 같은 종류의 가방을 보여주면서, 박 후보자에게 사과를 촉구했습니다.
[조인철/더불어민주당 의원 : 이게 조그마한 동전 지갑 정도는 아니고 제가 보면 거의 핸드백이에요. 이 정도는 아마 현 정부에서는 죄가 안 된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아요.]
박 후보자는 그러나 객관적이고 정확한 표현을 썼다며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박장범/KBS 사장 후보자 : 파우치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스몰 백, 작은 가방이라고 나옵니다. {파우치는 아부라고 생각하는 국민이 많은데 인정하십니까.} 파우치는 사실, 팩트입니다.]
박 후보자는 대담 당시 윤 대통령에게 김 여사와 관련해 사과할 생각이 있냐고 물었지만, 대통령은 사과하지 않았단 사실을 처음 공개했습니다.
[박장범/KBS 사장 후보자 : 대통령 사과할 생각 있냐라고 당연히 물어봤고요. 그 당시만 해도 대통령의 대답은 사과를 안 했고요. 재발 방지를 약속하는 수준에서 계속해서 같은 답변이 나왔습니다.]
그러나 해당 발언은 실제 방송엔 나오지 않았습니다.
야당은 KBS가 경위를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박 후보자는 2016년 국정농단 사건 당시 정부에 불리한 보도를 막았단 KBS 내부 보고서 내용도 부인했습니다.
[이훈기/더불어민주당 의원 : 당시 사회2부장인 박장범이 사건팀장한테 전화를 걸어서 외부에 있었는데 기사 승인을 거부했어요. 정유라는 최순실의 딸일 뿐 본질이 아니다.]
[박장범/KBS 사장 후보자 : 가능한 한 최대한 사실을 확인하고, 공정하게 안 하면 엄청난 비난이 쏟아지는 상황이었습니다.]
다만 박 후보자는 과거 위장전입과 스쿨존 과속운전을 자주 했던 사실은 인정하고 사과했습니다.
[영상취재 박재현 정재우 / 영상디자인 박선호]
류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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