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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명태균 “김건희에 전화, 대선후보 비서실장 윤한홍 임명 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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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명태균씨. 한겨레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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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부부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씨가 ‘2021년 대선 후보 경선 당시 김건희 여사를 통해 윤한홍 의원이 윤 후보 비서실장으로 임명되는 걸 막았다’고 주장하는 녹음 파일이 공개됐다.



더불어민주당 ‘명태균게이트 진상조사단’이 18일 공개한 명씨의 녹음 파일을 보면, 명씨는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후보 캠프 내부에서 윤한홍 의원을 후보 비서실장에 임명하자는 제안이 나오자 “사모(김 여사)에게 전화해 ‘윤한홍은 훌륭한 사람이다. 귀한 그릇은 귀한 손님이 올 때 써야 된다. 비서실장은 안 된다’고 했다”고 주장한다. 또 “(그러자 김 여사가 윤 후보에게) 바로 전화해갖고 ‘내가 윤한홍 의원한테 안 된다고 했으니까 당신은 그런 줄 알라’고 하더라”고 말했다. 장제원 전 의원과 권성동 의원 등 ‘윤핵관’이 윤 의원을 밀었으나 자신의 말을 들은 김 여사가 당무에 개입해 이를 잘랐다는 취지다.





“윤 지방 가면 아크로비스타 1층서 마누라 만나”





대선 직전인 2022년 3월 초 녹음된 이 파일에서 명씨는 자신이 윤 의원의 경남지사 출마를 막았다는 주장도 거듭 내놨다. 그는 “윤한홍이는 나 때문에 (경남지사 후보에서) 잘렸다”며 “윤한홍이 도지사에 나가면 어부지리로 민주당이 된다(고 했다). 윤 총장(윤 후보)이 ‘윤한홍이는 행안부 장관을 시켜도 명 박사 때문에 경남지사는 안 내보낼 것’이라고 두 번을 전화했다”고 주장했다.



명씨는 조해진 전 의원이 자신의 주선으로 김 여사를 만났으며, 21대 국회 교육위원장을 지내면서 ‘김 여사 학력 위조 의혹’을 방어해줬다고도 했다. 대선 후보 경선에서 최재형 전 의원을 지지했다가 입지가 좁아진 조 전 의원을 김 여사에게 소개했다는 얘기다.



명씨는 “조 의원이 (대선 후보 경선에서 진) 최재형이하고 팽당해가지고 완전히 멍하니 있더라. 그래서 내가 (조 의원) 교육시키고 손 잡고 가서 식당 데려가서 김건희 사모를 모시고 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김건희 사모 학력 부풀리기가 나왔는데 유은혜(문재인 정부 교육부 장관)가 가만 있겠나. 조해진이 다 잡고 있으니까 유은혜 장관을 막은 거다”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조 전 의원은 한겨레에 “명씨와 여럿이 있는 자리에 김 여사가 잠시 와서 인사하고 간 것”이라며 “(학력 위조 대응은) 교육위원장을 맡은 국민의힘 의원으로서 선거 기간 이슈에 대응한 것 뿐이다. 당연히 제가 할 일이었다”고 반박했다.



명씨는 또 이 녹음 파일에서 “(윤 후보가) 지방에 가면 (자택인) 아크로비스타 1층 식당에 가서 지 마누라(김 여사)를 만났다”고 하는 등 김 여사와의 친분을 주장했다. 그는 “어차피 윤석열이 지 마누라 말만 듣는다”며 “코카콜라를 사람들이 먹고 있으면 코카콜라 주식을 사러 가야지”라고도 했다. 대선 과정에서 후보인 윤 대통령보단 김 여사와의 친분을 쌓는 게 더 나은 정치적 투자였다는 주장이다. 그는 또 자신과 김 여사의 친분을 의식한 윤 대통령이 “우리 마누라하고 장모한테 전화하지 말라”고 말했다고도 주장했다.



엄지원 기자 umkija@hani.co.kr 손현수 기자 boyso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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