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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붕 떠올라 천장에 머리 ‘쿵’... 난기류 만난 기내 아수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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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스칸디나비아 항공 SK957편이 난기류를 만나 기내에 온갖 물건들이 떨어져 있는 모습. /X(옛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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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칸디나비아 항공의 스웨덴 스톡홀름발 미국 마이애미행 항공편이 그린란드 동쪽 해안에서 극심한 난기류를 만나 덴마크 코펜하겐으로 회항했다.

15일(현지시각) 미 CNN, 플라이트레이더24 등에 따르면, 14일 스톡홀름에서 마이애미로 향하던 스칸디나비아 항공 SK957편은 그린란드 상공에서 난기류를 만나 항공기 엔진 하나가 자동으로 꺼졌다. 조종사는 안전하게 엔진을 재가동시켜 코펜하겐으로 회항했고, 승객 254명과 승무원은 심각한 부상을 입지 않았다.

소셜미디어에 공유된 당시 기내 영상을 보면 난기류로 비행기가 심하게 흔들리면서 바닥에 물건들이 떨어졌고, 승객들은 물건들과 함께 순간 천장으로 떠올랐으며 일부는 천장에 머리를 부딪치거나 비명을 질렀다. 영상을 찍어 올린 승객 새미 솔스타드는 FOX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안전벨트를 미처 착용하지 못한 한 여성이 천장까지 날아올랐다가 바닥으로 떨어지는 것을 목격했다”며 “비행기에 탄 모든 사람들이 기도하며 무사히 착륙할 수 있길 바랐다”고 했다. 솔스타드는 “캐나다 공항까지 30분 거리였음에도 항공사가 스칸디나비아로 돌아가라고 지시해 5시간동안 대서양을 건너야 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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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칸디나비아 항공 SK957편이 난기류를 만나 승객이 공중으로 떠오르는 모습. /X(옛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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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사에 따르면, 문제의 비행기는 검사를 받기 위해 덴마크의 코펜하겐 공항으로 항로를 변경해야 했다. 스칸디나비아 항공은 성명을 통해 “난기류 발생 후 표준 안전 절차에 따라 항공기에 대한 철저한 검사가 필요하다”며 “미국 마이애미에는 이 수준의 검사를 위한 필요 시설과 직원이 없어 코펜하겐으로 항로를 변경했다”고 설명했다.

플라이트레이더24가 공개한 SK957편의 항로를 보면 그린란드를 지난 항공기는 회항해 덴마크로 향했고, 10시간여만에 코펜하겐에 안전하게 착륙했다. 항공사는 코펜하겐 도착 후 승객들에게 호텔을 제공하고 대체 항공편 예약을 지원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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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칸디나비아항공 SK957편의 항로. /플라이트레이더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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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섬월트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 전 위원장은 CBS에 “조종사들이 왜 가까운 공항을 선택하지 않았는지 의문스럽다”며 “비행기의 구조적 결함이 생겼다면 가장 가깝고 적합한 공항에 착륙했어야 한다. 문제는 그들이 편의를 위해 코펜하겐으로 돌아간 건지, 그게 가장 안전한 길이라고 생각했는지 여부”라고 했다.

미국 연방항공청에 따르면 난기류로 인한 부상은 드물게 발생하지만, 심각한 부상인 경우가 많다. 국가교통안전위원회에 따르면 2009년부터 2023년까지 난기류로 인해 승객 37명과 승무원 146명이 중상을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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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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