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후 2시 경기 성남시 위례중앙광장에서 위례시민연합(대표 김광석)이 '위례신사선 정상화'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독자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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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례 신도시와 서울 강남구를 연결하는 위례신사선 경전철 민간투자 사업이 이달 초 최종 유찰되면서 사업이 17년째 표류하자 위례 지역 주민들이 17일 궐기대회를 열고 위례신사선 사업 정상화를 촉구하고 나섰다.
위례시민연합(공동대표 김광석 이호걸)은 이날 오후 2시 경기 성남시 위례중앙광장에서 집회를 열고 “위례신사선 민자사업은 완전히 실패했고, 이 실패의 책임은 바로 정부, 서울시, 그리고 지역 국회의원들이 져야 한다”며 “이 무책임한 자들은 우리의 미래를 망가뜨리고도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고 있다”고 했다.
김광석 대표는 “2005년 위례신도시 개발 계획이 발표됐고, 2008년부터 본격적인 공사가 시작됐다. 정부는 우리에게 ‘위례신사선이 2021년 완공되어 강남까지 10분이면 간다’고 약속했다”면서 “그런데 16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무엇을 보고 있는가. 사업은 지연되고 있고, 위례신사선은 아직 착공조차 못 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이건 단순한 실수가 아니라 ‘분양 사기’다. 국민을 속이고, 우리를 철저히 기만한 범죄 행위”라며 “정부와 서울시를 대상으로 강한 투쟁을 선언한다”고 했다.
위례신사선은 서울 송파구와 경기 성남·하남 일대에 조성한 위례 신도시와 서울 강남구 신사역을 잇는 14.7㎞ 길이 경전철이다. 민자사업으로 추진됐는데 사업자로 선정됐던 삼성물산과 GS건설 등이 공사비 상승 등 사업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잇달아 철수했다.
그 뒤 사업자 공모에서도 응찰자가 나타나지 않았고, 서울시는 지난 4일 “민자 사업을 재정 사업으로 전환해 추진하기로 했다”고 했다. 다만 사업 방식을 바꾸면,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 조사 등 절차를 새로 밟아야 해 개통이 최소 2~3년은 늦어질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서울시 측은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 최대한 빨리 사업자를 선정해 공사에 들어갈 것”이라는 입장이다.
[김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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