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노조, 임금 놓고 사측과 충돌… 출근길 수도권 전철 260여편 지연
코레일과 노조는 지난 7월부터 내년도 임금·단체협약 교섭을 하고 있는데 임금 인상률과 인력 충원 규모 등을 놓고 이견을 보이고 있다. 노조는 이날부터 22일까지 이러한 ‘준법 투쟁’을 벌여 사측을 압박한다는 계획이다. 열차를 규정대로 운행하겠다며 사실상 지연시키는 방법이다.
노조는 “기본급을 2.5% 인상하고 부족한 인력을 충원하라”면서 “사측이 수용하지 않으면 21일 기자회견을 열고 12월 초부터 총파업에 들어가겠다”고 했다. 코레일 측은 “태업에 참여하지 않는 직원을 적극 투입해 출근길 승객 불편을 최소화하겠다”고 했다.
서울 지하철도 파업 수순을 밟고 있다. 서울 지하철 1~8호선을 운행하는 서울교통공사 1노조는 이날 총파업을 결의했다. 서울교통공사에는 1~3노조가 있는데 민주노총 산하인 1노조(서울교통공사노조)가 조합원이 가장 많다. 1노조는 이날 “파업 찬반 투표를 실시한 결과, 70.55% 찬성률로 파업이 가결됐다”고 밝혔다. 1노조는 지난 15일부터 이날까지 조합원 9450명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 투표를 실시했다. 전체 조합원 중 7862명이 투표해 5547명이 찬성하고 2315명이 반대했다. 1588명은 기권했다. 1노조는 19일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구체적인 총파업 일정을 밝힐 예정이다. 실제로 파업에 돌입하면 2022년 이후 3년 연속 파업을 하는 것이다.
1노조는 5% 이상 임금 인상과 신규 채용 확대 등을 요구하고 있다.
공사는 1~3노조와 각각 임·단협 교섭을 하는데, 한국노총 산하인 2노조(서울교통공사통합노조)도 조만간 파업 찬반 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20~30대 직원들이 주축이 된 3노조(올바른노조) 측은 “임금 인상률과 직원 충원 규모 등을 놓고 사측과 협상 중”이라며 “협상 결과에 따라 파업에 동참할지 여부를 검토할 것”이라고 했다.
조합원 수는 2노조가 2600여 명, 3노조는 2000여 명이다.
노동계 관계자는 “12월초 철도와 지하철이 동시 파업에 들어갈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김아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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