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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4 (화)

무서운 집중력 신진서의 ‘극적 반집승’…“결승전 치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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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국보급 기사 신진서가 15일 커제와 대국에서 착점하고 있다. 그는 이날 치열한 수읽기 끝에 반집 역전극을 연출했다. 한국기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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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강 신진서 9단(24)이 기적의 역전승을 일궜다.



신진서는 15일 경기도 고양시 삼성화재 글로벌캠퍼스에서 열린 2024 삼성화재배 월드바둑 마스터스 16강 둘째날 경기에서 중국의 강호 커제 9단을 상대로 278수 만에 흑 반집승을 거뒀다. 중반까지 어려운 형국이었지만, 절대 포기하지 않았고 막판 뒤집기에 성공했다.



이날 신민준이 9단이 16강전에서 쉬자양 9단에게 역전패하면서, 신진서는 국내 기사 가운데 유일하게 8강에 진출했다. 나머지 8강 진출자는 전부 중국 선수들이어서 1대 7의 싸움이 됐다.



하지만 일기당천의 능력을 갖춘 신진서는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다. 일대일 대결로 열리는 토너먼트에서 절대 밀리지 않는다. 신진서는 앞서 32강전에서 왕싱하오 9단을 격파했고, 이날 16강전에서 커제를 제치는 등 중국 최고의 기사들을 물리쳤다.



신진서는 이날 초중반부터 조금씩 열세에 처했고, 인공지능 승부예측에서 한때 6집 이상 커제에게 뒤졌다. 비둑판도 점차 정돈이 되면서 반전을 꾀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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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을 쥔 신진서 9단이 15일 열린 삼성화재 월드마스터스 16강전에서 막판 뒤집기에 성공하고 있다. 오른쪽 위 인공지능 승률그래프가 처음으로 흑의 승리를 예고하고 있다. 바둑TV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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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후반부에 들어가 괴력을 발휘하며 상대를 흔들었고, 조금의 흔들림이 없던 커제가 미세한 실수를 범하면서 판을 뒤집었다. 신진서는 커제와의 맞대결에서 최근 9연승을 달렸고, 통산 14승11패를 기록했다.



신진서는 대국 뒤 “느낌은 결승까지 둔 것 같은데 이제 두 판 이겼다(웃음). 수적으로 열세라 대진이 좋진 않지만 남은 대국도 내 바둑을 둘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실제 신진서는 32강, 16강전에서 초인적인 집중력을 발휘했다.



대국 뒤 이뤄진 8강 대진에서 신진서는 디펜딩 챔피언 딩하오 9단을 만났다. 만만치 않은 상대다. 둘의 8강 대결은 17일 열린다. 나머지 8강 대진은 진위청 8단-쉬자양 9단, 당이페이 9단-리쉬안하오 9단, 롄샤오 9단-셰커 9단의 대결로 짜였다.



삼성화재배의 우승상금은 3억원이며 제한 시간은 각자 2시간에 1분 초읽기 5회다.



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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