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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4 (화)

정상회의 빠지고 미국 간 '남미 트럼프', 트럼프와 만난 1호 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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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쁘다"며 정상회담 거절 중인 트럼프,
밀레이 아르헨 대통령과 회담은 수락…
이미 보수성향 행사서 머스크 등과 만나

머니투데이

14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플로리다 주 마러라고 별장에서 열린 미국우선정책연구소(AFPI) 행사에서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왼쪽)이 얼굴에 미소를 띤 채 트럼프 당선인과 악수 중인 모습./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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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쁘다는 이유로 윤석열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 만남 요청을 사양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과 만났다. 선거운동 당시 전기톱을 들고 정부지출 삭감을 외쳤던 밀레이 대통령은 '남미의 트럼프'로 불린다.

14일(현지시간) 폭스뉴스는 밀레이 대통령이 트럼프 당선인과 처음으로 만난 첫 정상이 됐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밀레이 대통령은 이날 저녁 트럼프 당선인의 플로리다 별장 마러라고에서 열린 미국우선정책연구소(AFPI) 행사에 참석했다. 밀레이는 자신의 X를 통해 현장 사진을 다수 공개했다.

폭스뉴스는 이날 오전에 밀레이 대통령이 트럼프 당선인과 만나 대화했다면서 이날부터 16일까지 열리는 미국 보수정치행동회의(CPAC) 투자자 회담에도 참석할 것이라고 전했다. 밀레이 대통령은 엑스 게시글에서 "트럼프 당선인과 JD밴스 부통령 당선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와 함께 마러라고에서 토론할 것"이라면서 본인 이름이 기재된 CPAC 회담 참석자 명단 사진을 첨부했다.

AFPI 행사 도중 연단에 선 밀레이 대통령은 "역사상 가장 위대한 정치적 귀환이자 목숨을 건 도전"이라며 트럼프 당선인의 대선 승리를 축하했다. 지난해 밀레이 대통령이 아르헨티나 대선에서 승리했을 때는 트럼프 당선인이 "아르헨티나를 다시 위대하게(Make argentina great again)"라며 당선을 축하했다. 자신의 정치구호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MAGA)을 각색한 발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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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에서 두 번째부터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밀레이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차례로 보인다. /사진=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 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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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이 대통령은 머스크 CEO도 언급했다. 밀레이 대통령은 "권력에 복종한 자유의 적들이 선동과 왜곡, 검열을 일삼을 때 침묵을 깨고 나선 이들이 있다"며 "그런 점에서 머스크 CEO가 인류를 구원하기 위해 한 일에 대해 감사를 표한다"고 했다. 머스크 CEO는 트위터를 인수, 엑스로 변경한 뒤 트위터가 금지했던 트럼프 당선인의 SNS 계정을 복구시킨 바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당신은 마가(MAGA) 사람"이라고 연설에 화답했다.

당초 밀레이 대통령은 지난 12일부터 나흘간 진행되는 남미 공동체 이베로 아메리카 정상회의에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막판 일정을 바꿔 트럼프 당선인에게 향했다. 밀레이 당선인은 유세기간 페소를 철폐하고 달러를 공식 통화로 채택하겠다고 공약할 정도로 미국과 관계를 중시하는 인물. 자신과 가깝게 지내던 트럼프 당선인의 승리 소식에 이베로 아메리카보다 트럼프 당선인 회담이 더 중요하다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밀레이 대통령은 미국으로 출국하기 전 현지 매체 인터뷰에서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하겠다"며 "트럼프 당선인은 나와 일하는 걸 가장 편하게 생각할 것"이라고 했다.

반(反)중국을 외치는 트럼프 당선인도 밀레이 대통령 방문이 반가울 수밖에 없다. 남미에서 중국 영향력이 갈수록 커지고 있기 때문.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 차 페루를 찾은 시진핑 국가주석은 지난 14일 페루 창카이 메가포트(초대형 항만) 개항 행사를 개최했다. 중국이 거액의 자본을 투입해 건설한 스마트 항만이다. 시 주석은 페루 관영매체에 투고한 글에서 "중국과 중남미 공동 발전을 촉진하는 길이 될 것"이라고 자축했다.

한편 이시바 일본 총리는 페루 APEC 회담에 이어 18~19일 브라질에서 열리는 G20 회담에 참석한 뒤 미국으로 건너가 트럼프 당선인과 회담하는 방안을 추진했지만 무산됐다. 아사히신문은 트럼프 당선인이 2기 행정부 인선 때문에 일정이 바빠 회담이 어렵다는 이유를 댔다고 보도했다. 윤 대통령도 트럼프 당선인과 회담을 타진했지만 같은 이유로 성사되지 않았다.

김종훈 기자 ninachum2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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