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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금융사인 스탠다드차타드(SC)그룹이 내년 한국 주식이 부진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통상 환경 악화에 정치적 혼란까지 더해지면서 불확실성이 한층 높아졌다고 봤다.
SC그룹과 SC제일은행이 24일 자산관리(WM) 고객을 위해 발표한 '2025년 글로벌 금융시장 전망 및 투자전략 보고서'(이하 보고서)에 "한국 주식은 중첩된 악재 속 글로벌 주식 대비 상대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한다"며 '한국 주식 비중축소 의견'을 유지했다. SC그룹은 지난달에도 한국 주식의 비중축소 의견을 냈다.
보고서는 "현시점에서 인도(가파른 경제 성장), 중국(대규모 정부 부양책), 대만(강한 반도체 독점력) 등 주요 아시아 신흥국 주식과 비교해 한국 주식의 투자 매력은 열위에 있는 상황"이라며 "SC그룹은 일본 제외 아시아 주식 내 한국 주식에 대한 비중축소 투자의견을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역사적 하단의 밸류에이션이 지수 하방을 지지할 것으로 보이나, 펀더멘털 관점의 뚜렷한 반전 모멘텀이 부재한 상황"이라며 "지수 레벨 측면에서는 추가 악재를 소화해야 할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긍정적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한국의 내년 경제성장률은 1% 후반대로 전망했다. 트럼프 정부의 관세 인상 가능성 속 대외 리스크가 가중될 수 있음을 고려하면 국내 수출 경기에 추가적인 타격은 불가피할 것으로 봤다. 주요 기관들 역시 한국 성장 눈높이를 계속 낮춰잡고 있다.
정치적 이슈로 불확실성도 심화했다고 봤다. 보고서는 "특히 국내 정치적 혼란까지 가세하면서 성장 경로의 불확실성은 한층 더 높아진 상황"이라며 "리더십 공백 우려가 적어도 1~2분기 중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은 적극적인 정부 지출을 비롯한 정책 대응을 기대하기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라고 했다.
이어 "과거 정국 불안 시기와 달리 지금은 통상환경 약화와 내수 부진까지 맞물려 있는 만큼 정치적 불확실성의 빠른 해소 여부가 중요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내년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하는 3회 단행할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경기 대응을 위한 중앙은행의 역할론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한은은 상반기를 중심으로 인하 기조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다만 인하 기대가 시장금리에 선반영된 만큼 시장금리의 추가 하락은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전개될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국고채 3년물과 10년물이 모두 기준금리보다 20bp(1bp=0.01%포인트) 이상 낮은 2% 중반대에 거래되고 있다"며 "이는 시장이 이미 2회 이상의 추가 인하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했다.
한편 SC제일은행과 SC그룹의 투자 전략 전문가들은 이번 보고서를 통해 2025년 투자 테마를 '트럼프 카드' 활용법으로 제시했다. 내년에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출범이 미국 우선주의가 한층 강화될 가능성을 높여 투자자들은 '트럼프 카드'를 전략적으로 활용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남이 기자 kimnam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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