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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6 (목)

‘북한강 시신 유기’ 양광준 동문 “동상 걸린 후배 챙겨주던 사람…경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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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13일 강원경찰청이 함께 근무하던 여성 군무원을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 유기한 혐의를 받는 현역 군 장교 양광준(38)의 신상정보를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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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일하던 여직원을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해 강원 화천군 북한강에 유기한 현역 육군 소령 양광준(38‧구속)의 신상 정보가 공개된 후 그의 육군사관학교 후배가 충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지난 13일 유튜브 채널 ‘코리아 세진’ 커뮤니티에는 “오늘 경찰이 공식적으로 신상을 공개했기에 한 말씀 올린다. 충격이 너무 컸다”는 글이 올라왔다. 유튜버 ‘코리아 세진’으로 활동하는 김세진씨는 육사 67기로, 양광준의 두 기수 후배다.

김씨는 경찰이 신상 공개를 하기 이전 양광준의 범행을 알았다고 했다. 그는 “끔찍한 사건이 처음 알려지고 얼마 안 되어 범인이 누구인지 알게 됐다”며 “잔혹한 범죄 행위 자체에 경악했고, 내가 좋아하고 존경하는 선배들이 가장 많은 육사 65기라니 더 말이 안 나왔다”고 했다.

김씨는 양광준에 관해 “생도 시절 나와 같은 중대 선배로 1년을 동고동락했던 사람”이라며 “특히 제가 2학년일 때 강추위 속 큰 행사를 준비하며 동상 걸린 내 귀를 감싸주고 챙겨줬던 모습이 떠오른다”고 했다. 이어 “생도 생활 4년을 하다 보면 각자가 지닌 어지간한 본성이 어떻게든 드러나기 마련”이라며 “순하고 착한 성향으로 후배들에게 따뜻하게 대해줬던, 동기들과도 그렇게 지냈던 사람으로 기억하는지라 이번 사건을 보고 경악할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김씨는 “이 사건은 사회적 충격뿐만 아니라 육사 개교 이래 최악의 오명 중 하나로 기록될 것”이라며 “그가 저지른 잔혹한 범죄에 대한 응당한 대가를 반드시 치르기를 바란다”고 했다. 더불어 육사 동기회와 교훈탑에서 제명하기를 요청했다.

김씨는 “군은 개인 일탈로만 여기기보다는 인사, 진급, 부대 관리 시스템에서 잘못된 부분은 없는지 등을 성찰하고 혁신하는 계기로 삼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언론과 여론의 관심이 온통 범죄자에 쏠린 채 피해자와 유가족에 대한 보호와 회복 등은 뒷전으로 밀려나 있는 것 같아 우려된다”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양광준은 지난달 25일 오후 3시쯤 경기 과천의 군부대 주차장에 세워둔 자신의 차 안에서 같은 사무실에서 일하던 군무원 A(33)씨와 말다툼을 벌이다 격분해 목을 졸라 A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범행 후 A씨 시신에 옷을 덮어 차량에 내버려둔 뒤, 같은 날 오후 인근 공사장에서 A씨 시신을 훼손했다.

이튿날인 26일 오후 9시 40분쯤 북한강에 훼손한 A씨의 시신을 유기했다. 훼손한 시신이 물 위로 뜨는 것을 막기 위해 돌을 함께 넣은 것으로 조사됐다. 양광준은 A씨의 시신을 유기하러 가면서 A4용지로 위조한 번호판을 자신의 차량에 부착하는 등 계획적으로 살해한 정황도 드러났다.

양광준과 피해자는 내연관계였다. 양광준은 결혼해 자녀가 있으며 A씨는 미혼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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