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0 대응 '주지사 연합' 결성…이민자·낙태권 보호 등 '反트럼프' 강경 발언
프리츠커 일리노이 주지사(오른쪽)가 브랜든 존슨 시카고 시장과 담소를 나누고 있다. 존슨 시장도 "불법 이민자들을 쫓아내기 위해 연방정부에 협력하지 않겠다"며 주지사와 뜻을 같이하고 있다. /사진=프리츠커 페이스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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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뉴스1) 박영주 통신원 =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통령 후보의 부통령 후보로도 거론됐던 JB 프리츠커 일리노이 주지사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 이후 "민주주의를 지키겠다"며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민 정책 등 트럼프 행정부와의 충돌이 불가피해보인다.
프리츠커 주지사는 "주(州) 차원에서 미국 민주주의를 보호하겠다"며 초당적 주지사 연합 'GSD'(Governors Safeguarding Democracy)를 13일(현지시간) 공식 발족했다. 자레드 폴리스 콜로라도 주지사와 공동 의장직을 맡는다. 두 주지사 모두 민주당이 강세를 보이는 민주당 주 출신이다.
이 연합은 트럼프 재집권에 대비해 구성한 것으로, 두 명의 민주당 주지사는 주 정부 기관, 선거 및 주 법원을 해체하거나 훼손하려는 시도에 맞서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기본적 자유를 지지하는 단체인 GovAct(Governors Action Alliance) 지원을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GovAct는 미네소타의 공화당 출신 아네 칼슨 전 주지사와 매사추세츠의 민주당 출신 드발 패트릭 전 주지사, 빌 웰드 전 공화당 주지사를 포함한 초당적 자문위원회로부터 자문을 받는다.
프리츠커는 이날 기자 회견에서 "우리가 하는 일은 독재의 위협이 커지는 것에 맞서고 우리 나라와 주가 의존하는 민주주의 기관을 강화하는 것"이라며 "집단적 경험과 제도적 지식을 활용해 법치주의를 보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같은 날 MSNBC에 출연해 트럼프 행정부의 공격적인 이민 정책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프리츠커는 "우리는 지역 법 집행 기관과 협력해 수행되는 급습으로 인해 사람들 권리가 침해되지 않도록 하겠다"며 "우리는 그것이 부적절하다고 생각하고, 일리노이에서는 그것을 묵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러한 습격을 수행하기 위해 공화당 주도 주(Red state) 국민 경비대 병력을 배치한다는 이야기에 대해서는 "우리가 결코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라고 못박았다.
앞서 프리츠커는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 직후 지난 6일 연설에서 트럼프 행정부 2기를 맞아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그는 "일리노이 주민의 자유와 기회, 존엄성을 빼앗으려는 사람들에게 경고한다"며 "우리 사람들을 건드리려면 나를 거쳐야 할 것"이고 말했다.
프리츠커는 일리노이를 "다른 곳에서 권리를 박탈당한 사람들을 위한 피난처"라고 표현하며, 망명 신청자와 생식 건강 관리가 필요한 사람들, 성소수자(LGBTQ+) 커뮤니티 보호를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을 약속했다.
아울러 그는 트럼프 행정부가 협조 거부를 이유로 일리노이에 지원될 연방 공공 안전 기금을 중단할 경우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경고했다.
다만 프리츠커는 "우리는 특정 권리를 보호하고 트럼프 임기 4년을 확실히 버텨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면서도 "어떤 부분이든 행정부와 협력할 여지가 있다면 그 부분에 대해서도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리노이 주지사를 연임하고 있는 프리츠커 임기는 2026년 끝난다. 그는 백악관 민주당 후보로 미네소타 주지사 팀 월즈를 선택하기 전 카말라 해리스 부통령의 러닝메이트로 검토됐으며 2028년 대선 후보로도 거론되고 있다.
yjpark@kaka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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