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주짓수 선수가 동덕여대 공학 전환 반대를 지지하는 한양여대 총학생회의 연대문에 "패도 돼?"라는 댓글을 남겼다. /인스타그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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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주짓수회 대표 선수가 동덕여자대학교 남녀공학 전환을 반대하는 내용의 연대문에 “패도 돼?”라는 댓글을 남겨 논란에 휩싸였다. 결국 서울시 주짓수회는 사과문을 올리고 선수에 대한 징계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 주짓수회는 13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전날 오후부터 특정 선수에 대한 댓글이 인스타그램에 달리기 시작했고, 몇몇 분이 해당 사건을 충분히 설명해 줬다”며 “설명해준 내용이 폭행 또는 폭력과 선수의 품위 유지 위반의 소지가 있다고 판단하고 상위 단체의 규정에 따라 임시 스포츠공정위원회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했다.
서울시 주짓수회가 이 같은 글을 올린 건 전날 주짓수 선수 A씨가 한양여자대학교 총학생회가 동덕여자대학교의 공학 전환을 반대하며 인스타그램에 올린 연대문에 단 댓글 때문이다. 당시 한양여대 총학생회는 ”동덕여대의 공학 전환 움직임은 여성의 권리를 그리고 재학생의 권리를 학교의 독단적 행동으로 짓밟는 행위”라고 목소리를 냈는데, A씨는 여기에 “패도 돼?”라는 댓글을 남겼다. A씨 인스타그램 계정 소개란에는 ‘2025 주짓수 서울시 대표’라는 문구가 적혔다.
이후 A씨의 댓글은 캡처돼 온라인상에 확산했고, 네티즌들의 비판이 이어졌다. 서울시 주짓수회에도 항의가 쏟아졌다. 네티즌들은 “일반인도 아니고 서울을 대표한다는 주짓수 선수가 평생 배운 운동을 여성을 폭행하기 위해 사용하겠다는데, 사실 확인 후 선수 본인의 사과를 내놓거나 징계 조처를 내리는 것이 옳은 대처 아니냐” “서울시 대표 주짓수 선수가 공개적으로 폭력을 예고했는데 협회에선 이에 관해 어떤 입장이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현재 A씨 계정은 비공개로 전환된 상태다.
이와 관련, 서울시 주짓수회는 “선수의 진술 또는 형사 사건의 판결, 공정위원의 회의 등을 종합 판단해 징계 수위가 결정되며 선수는 자격 박탈, 출전정지, 경고 등의 징계를 받을 수 있다”며 “해당 선수의 징계가 결정되는 대로 공식적으로 결과를 공지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불필요하고 폭력적인 언행에 마음을 다친 분들에게 선수를 대신하여 사과드린다”고 했다.
[박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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