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에서 어촌으로 삶의 터전을 옮긴 귀어인들이 모여 사는, 이른바 귀어타운이 국내 최초로 서산에 문을 열었습니다. '텃세'가 높다는 인식과 달리 어촌 원주민들이 직접 노하우를 전수해 주면서 귀어인들의 적응을 돕는 등 이웃사촌으로 마음의 문을 활짝 열었습니다.
박범식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서산시 지곡면의 한 갯벌.
사람들이 쪼그려 앉아 바지락을 캐고 있습니다.
체험 관광객처럼 보이지만 서울이나 대전 등 대도시에서 살다 어촌 마을에 자리 잡은 귀어인들입니다.
두 달 전부터 이곳에 살면서 바지락 보관과 생산, 감태 가공 등 어업 노하우를 전수받고 있습니다.
[이순옥·김한섭/중왕어촌마을 귀어타운 입주민 : 마을 어르신들하고 같이 공동 작업도 하고 또 해루질도 나가고 지금 천천히 하나씩 배워가고 있는 중입니다. (딸 시집보내고 나니까 이제 우리 둘이 가서 우리가 계획했던 대로 가서 생활해 보자.)]
국내에서 처음으로 서산에 문을 연 귀어타운은 주택 11채와 원룸 3채 등 14채 규모로 건립됐습니다.
집마다 냉장고와 TV, 인덕션까지 갖춰져 있는데 보증금 없이 월 30~45만 원 정도 임대료로 최대 2년까지 살 수 있습니다.
어촌 인구 소멸이 심각한 상황에서 마을 어르신들도 4~50대 젊은 귀어인들을 반기고 있습니다.
[박현규/서산시 중왕리 어촌계장 : (귀어타운 입주민들이 오고) 어업 생산량이 하루에 나가면 한 500kg 정도 늘어나서 아주 저는 기쁘고요. 이분들이 1년 잘살아 보고 우리 마을에 진짜 정착하게 됐으면 좋겠습니다.]
충남도는 마을에서 창업을 하거나 주택을 마련할 경우 1.5% 저금리로 3억까지 융자를 지원하는 등 맞춤형 정책으로 귀어인들의 정착을 돕는다는 방침입니다.
[김창태/충남도 어촌산업과장 : 어업을 함께 생활하고 싶어도 주거지가 마땅치 않아서 그동안 어려움을 겪고 있었는데 귀어타운이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내년까지 서산시 팔봉면 호리에 4채, 태안군 원북면 황촌리에 5채 등 귀어타운을 추가로 설치할 계획입니다.
(영상취재 : 성낙중 TJB)
TJB 박범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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