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부부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가 지난 9일 오후 경남 창원시 성산구 창원지방검찰청에서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은 뒤 청사를 나서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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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부부 공천 개입 의혹’을 둘러싼 핵심 인물인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를 이틀 연속 조사한 검찰이 명씨 등 주요 피의자에 대해 이번 주 중 구속영장 청구를 검토 중인 것으로 10일 전해졌다.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창원지검 전담수사팀(팀장 이지형 차장검사)은 이날 명씨의 진술 내용과 관련 증거를 분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팀은 명씨의 카카오톡, 텔레그램, 문자메시지 등을 모두 복원했고, 분석을 마치는 대로 명씨와 김영선 전 의원의 신병 처리 여부를 대검찰청과 협의할 예정이라고 한다. 수사팀은 이 두 명에겐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것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명씨는 2022년 6월 국회의원 보궐선거 당시 김건희 여사와의 친분을 이용해 김 전 의원이 국민의힘 공천을 받도록 도와주고, 그 대가로 김 전 의원의 회계 담당자였던 강혜경씨를 통해 세비(歲費) 등 9000여 만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명씨는 또 2021년 말 지방선거 예비 후보 2명에게 “공천을 받게 해 주겠다”며 여론조사 업체 미래한국연구소를 통해 모두 2억4000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도 받는다. 두 예비 후보는 모두 공천을 받지 못했다. 이와 관련해 명씨는 미래한국연구소와 자신이 관련이 없다는 취지의 녹음 파일을 검찰에 제출했다. 하지만 강혜경씨는 “이 업체의 실질적인 소유주는 명씨”라고 주장하고 있다.
명씨는 지난 8일과 9일 모두 20시간 동안 진행된 조사에서 혐의를 전면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명씨 측 법률 대리인은 김 전 의원 측에서 받은 9000여 만원에 대해 “김 전 의원의 선거 비용이 부족하다고 해 (회계 담당자인) 강씨에게 모두 6000만원을 빌려줬었다”며 “지난 1월 강씨가 이를 갚은 것”이라고 했다. 나머지 3000만원은 “(선거 비용을 빌려준) 다른 채권자 3명에게 강씨가 변제했다”고 했다. 예비 후보들에게 금품을 받은 의혹에 대해선 “미래한국연구소장 김모씨와 강씨가 명씨 이름을 팔아 돈을 빌린 것”이라고 주장했다.
[창원=이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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