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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침몰’ 금성호… 60대 한국인 선원 등 실종자 시신 2구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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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제주도 앞바다에서 발생한 고등어잡이 어선 침몰 사고와 관련해, 경찰이 ‘과다한 어획량’을 사고 원인으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10일 제주해양경찰서는 “구조된 선원들이 전부 ‘평소 3~5번에 걸쳐 잡을 고등어를 (사고 당일) 한 번에 잡았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해경은 이를 토대로 과다한 어획량이 복원력(배가 중심을 잡는 힘) 상실의 원인이 됐을 가능성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

고등어잡이 어선 135금성호는 지난 8일 오전 4시 31분쯤 제주도 비양도 북서쪽 22㎞ 해상에서 침몰했다. 당시 금성호는 운반선에 고등어를 옮겨 싣기 위해 배 오른쪽에 그물을 모아둔 상태였는데, 그물을 끌어올리는 순간 오른쪽으로 뒤집혀 침몰한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경찰은 “선체를 인양해 구조적 결함 등을 다각도로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사고 어선은 지난 6월 실시한 선체 검사에서는 이상이 없었다고 한다.

실종된 선원 12명 중 2명의 시신이 지난 9일과 10일 잇따라 발견됐다. 해군의 원격조종 수중로봇(ROV)이 9일 오후 9시쯤 침몰한 어선 근처에서 이모(64)씨의 시신을 발견해 인양했다. 사고가 발생한 지 40여 시간 만이었다. 이어 10일 오후 3시 52분쯤 수중로봇이 선체 근처에서 시신 한 구를 추가로 발견했다. 해경은 이 시신의 신원을 확인 중이다.

이로써 이번 사고의 사망자는 2명에서 4명으로 늘어났다. 앞서 사망한 2명은 침몰 직후 구조했으나 결국 숨졌다.

해경은 나머지 실종자 10명을 찾기 위해 수심 100m까지 잠수할 수 있는 심해 잠수사 10명을 투입하기로 했다. 해경 관계자는 “선체 안이나 주변, 선체와 함께 가라앉은 그물 안에 실종자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선원들이 입은 방수 작업복 때문에 피해가 커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해경 관계자는 “선원들은 가슴팍까지 올라오는 방수 작업복을 입고 조업했는데 물에 빠지면 작업복 안으로 물이 들어가 가라앉을 수밖에 없다”고 했다.

[제주=오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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