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 화이트, 스파클링 등 다양한 와인구색을 갖춘 트럼프와이너리. (금양인터내셔날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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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한 와인 수입사로 특정 와인을 찾는 문의 전화가 빗발치고 있다. ‘트럼프 와인’을 구매할 수 없느냐는 질문이 주류다. 그런 와인이 존재하냐고? 실제 있다. 이름이며 소유주가 진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다. 단순히 라벨만 트럼프 이름을 쓴 것도 아니다. 버지니아주에 ‘트럼프 와이너리(Trump Winery)’란 이름의 포도밭과 저택, 양조장까지 갖췄다. 한국에서는 베이스그룹 산하 금양인터내셔날이 독점 수입하고 있다.
조상덕 금양인터내셔날 사장은 “한동안 잠잠하다가 공화당 대통령 후보가 된 후 국내에서도 판매량이 늘어나기 시작하더니 총상을 입었던 때 판매량이 급증했다”며 “아마도 당선 가능성을 높게 본 국내 소비자가 늘어난 것이 아닐까라고 추측했다”라고 말했다.
이후 전국 백화점, 할인점 등에서 꾸준히 주문이 들어오더니 이번 선거 결과가 나온 후 전국 유통채널은 물론 일반인 문의도 빗발친다는 후문이다.
김수환 금양인터내셔날 부사장은 “현재 본사에는 재고가 없고 일부 백화점 등 판매채널에 재고가 소량 남아 있어 그쪽으로 안내하고 있지만 금세 품절되는 분위기”라며 “추가 물량 확보를 위해 미국 본사와 협상 중”이라고 소개했다. 참고로 금양인터내셔날은 ‘트럼프 메리티지’, ‘트럼프 블랑 드 블랑’, ‘트럼프 샤르도네’, ‘트럼프 카베르네 소비뇽’ 등 화이트·레드와인 4가지를 한정 수량 판매하고 있다.
트럼프와이너리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트럼프 당선인은 종전 클루기와이너리를 인수, 트럼프와이너리로 이름을 바꿨다. (금양인터내셔날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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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새삼 이 와이너리 인수 관련 일화도 재조명되고 있다. 애초 이 와이너리 이름은 트럼프가 아니었다. 원래 이름은 ‘클루기 와이너리(Kluge Estate Winery)’. 클루기 와이너리는 2008년 미국 금융위기가 터진 후 매년 50만달러의 적자가 발생했다. 부동산 투자 전문가인 트럼프는 이 소식을 접하고 은밀하게 인수전에 나섰다.
미국 버지니아주 최대 와이너리로 떠오른 트럼프와이너리. (금양인터내셔날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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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길 끄는 건 포도밭과 양조장을 먼저 산 후 그에 딸린 대저택은 나중에야 인수한 것이다. 사연은 이랬다. 트럼프가 실제 원했던 건 클루기와이너리 안에 있는 앨버말이라는 대저택이었다. 그런데 트럼프가 보기엔 너무 비쌌다. 그래서 일단 앨버말 저택을 둘러싸고 있는 포도밭과 양조장을 먼저 샀다. 와인사업 부진으로 당시 7500만달러 가치로 평가되던 이 와이너리를 그는 시장가치의 약 10분의 1 가격으로 인수했다.
이후 트럼프는 그냥 이 포도밭을 방치한다. 잡초는 사람 키만큼 자라고 저택으로 들어가는 길도 찾기 힘들었다. 원소유주가 저택 매각을 추진했지만 매수자를 구할 수 없게 만든 것이다. 결국 저택은 은행으로 소유권이 넘어간다. 그러고도 한동안 매수자를 또 구하지 못했다. 그때 트럼프가 나서서 은행 매각가의 15분의 1 가격에 저택마저 인수해버린다. 이후 트럼프는 앨버말 저택을 리모델링해 호텔로 전환하고 ‘클루기 와이너리’는 ‘트럼프 와이너리’로 재탄생시켰다. 지금은 ‘대통령 와인’이라는 별칭과 함께 버지니아 최대의 와이너리로 자리매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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