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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5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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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물러나라" 3만명 집회…펜스 밀고 경찰 폭행한 11명 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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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9일 서울 세종대로 일대에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등 시민단체가 집회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집회 참가자 10명이 경찰에 넘겨졌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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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토요일인 9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등이 주최한 정부 비판 집회에서 일부 참가자들이 경찰관을 폭행한 혐의로 현행범 체포됐다. 민주노총은 "경찰이 충돌을 유발했다"며 반발했다.

서울경찰청은 이날 집회 참가자 11명을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연행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날 오후 4시 5분쯤 서울 중구 덕수궁 대한문 인근에서 열린 '전국노동자대회·1차 퇴진 총궐기 대회'에서 5개 차로를 점령한 채 "폭력 경찰 물러나라"를 외치고, 방패와 철제 펜스를 든 경찰을 수차례 민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경찰차 전면 유리 등을 손으로 치는 등 경찰과 마찰을 빚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집회 충돌 사태와 관련해 서울경찰청은 언론 공지를 통해 "민주노총이 도심권에서 벌인 집회가 경찰관을 폭행하는 등 심각한 불법 집회로 변질해 강한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또 "집회 현장에서 경찰관을 폭행하거나 해산명령에 불응하는 등 혐의로 현장 검거한 불법 행위자들에 대해서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등 엄정 수사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날 집회는 민주노총·전국민중행동·진보대학생넷 등이 참여하는 '윤석열정권퇴진운동본부'가 주최했다. 경찰 추산 3만 명(민주노총 추산 10만 명)이 모인 가운데 집회 곳곳에서 물리적 충돌이 빚어졌다고 한다. 집회 참가자들은 '참지 말고 몰아내자 윤석열 퇴진' '퇴진을 넘어 사회 대전환' 등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든 채 "노동자가 앞장서서 윤석열을 몰아내자"와 같은 구호를 외쳤다. 이 과정에서 일부 집회 참가자들이 경찰관을 폭행하거나 집회가 열린 세종대로를 장시간 불법 점거하고, 경찰의 해산명령에 불응했다는 게 경찰 설명이다.

민주노총은 이날 성명을 내고 "윤석열 정권이 평화적인 민주노총 집회에 난입해 충돌을 유도하고, 집회 참가 중인 조합원을 폭력 연행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경찰 진압 과정에서 조합원이 폭력 경찰에 연행되고, 조합원 다수가 부상 때문에 병원으로 후송됐다"고 전했다.

민주노총에 따르면 한 조합원은 갈비뼈를 다쳐 구급차를 타고 병원으로 옮겨졌고, 고령의 한 여성 조합원은 길에 쓰러져 호흡곤란을 호소했다. 이들은 "오늘 서울 한복판을 메운 10만 대오를 보며 우리의 싸움이 얼마나 정당한지 다시 한번 확인했다"며 이달 20일과 다음 달 7일 각각 2·3차 총궐기 대회를 예고했다. 이날 체포에 반발하면서는 오후 9시부터 참가자들이 연행된 경찰서 앞에서 '조합원 석방투쟁'에 나섰다.

중앙일보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일대에서 보수단체 집회가 열려 도로통제로 인해 양방향 차량이 서행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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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돌이 발생한 해당 집회 외에도 이날 서울에선 대규모 집회가 곳곳에서 열렸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은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로 일대에서 '2024 전국노동자대회'를, 대한민국바로세우기운동본부(대국본) 등은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주사파 척결 국민 대회'를 개최했다.

집회가 서울 도심에서 줄줄이 열리면서 교통 혼잡이 잇따랐다. 서울시 교통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30분 기준으로 도심 차량 통행 속도는 시속 7.1㎞, 서울시 전체 평균은 시속 17.8㎞로 나타났다. 평상시 토요일이라면 시내 도심의 오후 5∼6시 기준 통행 속도는 시속 19∼21㎞대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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