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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9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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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빨리, 1초라도 빨리요" 제주 침몰어선 가족들 오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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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다고...제발 빨리 1초라도 빨리”



중앙일보

부산 선적 135금성호(129t·승선원 27명) 사고수습대책본부가 마련된 제주 한림항 선원복지회관. 최충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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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후 3시 10분쯤 부산 선적 135금성호(129t·승선원 27명) 사고수습대책본부가 마련된 제주 한림항 선원복지회관. 실종자 12명의 가족 중 7명이 1차로 이곳에 도착했다. 한 실종자의 아내로 추정되는 중년 여성은 사고본부 관계자에게 “헬리콥터 떴느냐” 연신 질문했다. 그는 “나는 살아있다고 생각하니깐 제발 빨리. 1초라도 빨리 (구해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실종자 가족들은 상기된 얼굴을 하고 황급히 대책본부로 들어섰다. 일부는 상황실 앞에서 부둥켜안고 눈시울을 붉히며 서로를 위로했다.

이들은 제주로 오는 항공기 좌석이 만석에 가까워 항공권을 겨우 구해 제주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도는 사고수습본부가 있는 선원복지센터 4층에 가족 대기실을 마련했고, 시내 인근에 숙소도 잡았다.



제주시내 장례식장에 빈소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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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선적 135금성호(129t·승선원 27명) 사고수습대책본부가 마련된 제주 한림항 선원복지회관. 최충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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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금성호 침몰 사고로 숨진 선원의 빈소는 제주시 도두동 한 장례식장에 마련했다. 부산에서 출발해 제주에 도착한 사망 선원 A씨 유족은 이날 오후 1시 30분쯤 장례식장에 도착했다. 곧바로 해경의 안내에 따라 장례식장 안치실에서 시신 신원 확인 절차를 진행했다. 가족의 시신을 눈으로 확인했는지 울음소리가 안치실 밖으로 터져 나왔다. 확인 절차가 끝나자 유족은 아무런 말없이 곧바로 장례식장을 빠져나갔다. 유족은 해경의 조사를 마친 뒤 장례 절차에 진행할 예정이다.

침몰 사고가 난 금성호의 선원들은 대부분 부산·경남 지역에 거주하고 있다. 부산시 관계자들도 이날 제주에 도착해 제주도 대책본부에 합류, 사고 수습에 들어갔다. 부산시의 135금성호 선사 측도 “실종자 수색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은 해경과 국방부, 해양수산부 등 관계 부처에 “현장의 가용자원 및 인력을 총동원하여 인명 수색과 구조에 만전을 다하고, 구조대원의 안전에도 유의하라”고 지시했다. 한덕수 총리도 “행정안전부, 해수부, 해경에 가용한 모든 함정과 주변을 운항 중인 어선, 상선, 관공선 등을 동원해 신속한 인명 구조에 최선을 다하라”고 지시했다. 또 국방부에는 “야간 수색 작업이 원활히 이뤄질 수 있게 조명탄을 지원하고, 항공기를 투입해 해경의 구조 업무에 최대한 협조하라”고 주문했다.



오전 4시31분 침몰신고...2명 사망 12명 실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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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침몰사고가 발생한 금성호 선사 관계자가 8일 취재진 앞에서 ″실종자 수색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하고 있다. 이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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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오전 4시31분께 제주시 비양도 북서쪽 24㎞ 해상에서 부산 선적 대형선망 135금성호가 침몰하고 있다는 신고가 해경에 접수됐다. 135금성호는 이날 오전 4시께 어획물을 인근 운반선으로 옮기는 작업을 하다가 오전 5시 13분께 침몰했다. 이 사고로 금성호 승선원 중 선원 12명(한국인 10명, 인도네시아인 2명)이 실종됐다. 한국인 선원 6명과 인도네시아인 9명은 인근 해상에서 함께 조업하던 선단선 103금성호와 12금성호에 의해 구조됐다. 이 중 한국인 선원 2명은 제주시 한림항으로 입항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제주=황희규, 최충일 기자 choi.choongi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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