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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4 (토)

이슈 인공지능 시대가 열린다

[팩플] 오픈AI부터 엔비디아까지 꽂힌 휴머노이드…미·중 독주에 국내 스타트업도 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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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파리 오토쇼에 전시된 테슬라의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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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이 차세대 인공지능(AI)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단순 노동을 대신하는 수준을 넘어 현실 세계 데이터를 학습할 수 있는 매개체로 휴머노이드 로봇이 각광받으면서, 빅테크부터 스타트업까지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무슨일이야



파이낸셜타임스(FT)는 엔비디아가 내년 상반기 휴머노이드 로봇용 소형 컴퓨터인 ‘젯슨 토르’의 최신 버전을 출시한다고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젯슨 토르는 로봇, 자율주행차 등에서 AI 연산과 컴퓨팅을 지원하는 고성능 플랫폼이다. 앞서 오픈AI도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을 고려중이라는 소식이 보도됐다. 오픈AI는 올해 초 로봇 스타트업 피규어 AI, 1X 테크놀로지 등에 투자하며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에 대한 관심을 이어가고 있다.

중국 업체들은 가격을 낮춘 보급형 제품까지 양산하며 휴머노이드 시장을 선점하려고 하고 있다. 중국 로봇 기업 유니트리는 지난 8월 가격 문턱을 낮춘 9만9000 위안의 휴머노이드 로봇 ‘G1’을 출시했다. 중국 로봇 기업 애지봇도 지난 10월 생산에 돌입해 12월 15일 기준 이미 962대의 휴머노이드 로봇을 생산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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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연합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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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왜 중요해



미국과 중국이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을 선점하려는 이유는 휴머노이드가 일반인공지능(AGI) 개발을 앞당길 도약대가 될 수 있다 보기 때문이다. AGI는 일반적으로 인간과 유사하거나 인간을 뛰어 넘는 AI 시스템을 말한다. 생성 AI가 나온 후 비약적인 기술 발전이 이뤄지고 있지만, AI가 정말 사람과 유사한 기능을 하기엔 한계가 있었다. 실제 현실에서 작동하는 동작이나 힘에 대한 데이터가 부족해서다.

이 때문에 AI 기업들은 휴머노이드 로봇을 통해 행동 데이터를 쌓고, 로봇 움직임에 대한 데이터를 축적해 점점 자연스럽게 행동할 수 있게 만들려 하고 있다. 인간이 경험을 통해 체득하는 것과 유사하게, 로봇을 위한 데이터를 수집하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거대언어모델(LLM)을 넘어 물리적인 실체가 AI와 결합한 ‘피지컬 AI’로 패러다임이 서서히 바뀔 것으로 보고 있다. 한재권 한양대 에리카 로봇공학과 교수(에이로봇 최고기술책임자)는 “로봇이 실전에서 체득한 행동 데이터를 모으는 경쟁을 휴머노이드 기업들이 하고 있다”며 “휴머노이드 로봇을 통해, AGI에 이르는 길을 앞당기려하는 경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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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가 투자한 휴머노이드 로봇 스타트업 피규어AI의 로봇. 사진 피규어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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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는 어때



휴머노이드 로봇 분야는 국내에선 다른 로봇 기술 분야에 비해 아직 관심이 덜한 상태다. 당장 제조업 분야 수요가 확실한 산업용 로봇과 달리 수익을 낼 방법이 마땅치 않아서다. 그러나 최근 스타트업 중심으로 휴머노이드를 개발하려는 회사들이 잇달아 나오고 있다.

지난 5월 시드 투자를 받은 국내 스타트업 에이로봇은 로봇의 근육 역할을 할 ‘액추에이터’ 등 하드웨어 중심으로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지난 8월 175억원의 시드 투자를 받은 홀리데이로보틱스도 범용 휴머노이드 로봇을 개발 중이다. 한재권 교수는 “휴머노이드는 범용 로봇이 기본”이라며 “특정 산업에 쓰인다기 보다는 일손이 부족한 곳이면 어디든 적용해 행동 데이터를 쌓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아직 로봇 안에 들어가는 AI는 메타의 라마 등 오픈소스 AI를 기반으로 로봇에 맞게 적용해 사용하고 있다. 휴머노이드 로봇에서 하드웨어가 중요한 건 맞지만, 소프트웨어인 로봇용 파운데이션모델(기반모델)까지 직접 만들어야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국내 로봇 스타트업 엔젤로보틱스 공경철 대표는 “과거 스마트폰을 만들 때처럼 ‘하드웨어만 만들고 소프트웨어는 가져다 쓰자’는 전략은 로봇에선 더 이상 통하지 않을 수 있다”며 “그렇게 되면 휴머노이드에서 수집되는 모든 데이터가 해외로 유출될 수도 있고, 국가 안보 문제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 더중앙플러스 : 팩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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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유진 기자 kwen.y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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