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전 제주 비양도 북서쪽 24㎞ 해상에서 침몰한 어선 ‘135금성호’의 실종 선원을 찾기 위해 해경이 수색을 벌이고 있다. 제주지방해양경찰청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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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해상에서 27명이 탄 고등어잡이 어선이 침몰해 12명이 실종된 가운데, 8일 밤 9시가 넘어서야 수중탐색을 할 수 있는 함선이 사고 해상에 도착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해경 관계자는 8일 한겨레에 “함정 속력 관계로 해경 잠수지원함의 사고 해상 도착 예정시간은 9일 오전 1시이며, 해군 청해진함은 8일 오후 9시께 사고 해상에 도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잠수지원함과 청해진함은 해양사고가 발생했을 때 깊은 수심에서도 잠수 및 수중탐색이 가능하도록 건조한 함정이다. 해경은 2018년 2월 해경의 첫 잠수지원함인 D-01을 취역시킨 바 있다. D-01에는 수심 100m까지 탐색 가능한 무인 원격조종로봇과 잠수요원 10명이 함께 사용할 수 있는 감압 챔버 등 최신 수색구조장비가 갖춰져 있다. 1996년 취역한 청해진함에는 최대 9명의 잠수부가 들어가 수심 300m까지 압력을 조성할 수 심해잠수장비 등이 갖춰져 있다.
당초 해경은 이날 오전 4시31분께 제주 비양도 북서쪽 24㎞ 해상에서 부산 선적 대형 선망 135금성호(129t)가 침몰하고 있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이후 약 16분 뒤인 오전 4시49분께 3000t급 함정 3012함이 사고해역에 도착했지만, 금성호가 침몰한 곳의 수심이 90m로 깊어 3012함이 보유한 스킨스쿠버 장비를 통한 수색은 불가능한 것으로 판단했다. 해경은 오전 4시40분께 해군에 수색구조 협조요청을 했고 오전 5시10분에는 해경 잠수지원함에 출동을 지시했다. 이후 오전 6시30분과 6시43분에 해경 잠수지원함과 해군 청해진함이 사고해역으로 출발했다.
해경 잠수지원함과 해군 청해진함의 도착이 늦어지면서 해경은 우선 해상 수색을 위주로 실종자를 찾고, 수중탐색을 위해 어선 그물 등을 제거하는 작업을 할 계획이다. 사고 당시 금성호에는 27명(한국인 16명, 인도네시아인 11명)이 있었으며 이중 조리장 등 2명이 선내에 있었고, 나머지 승선원은 대부분 갑판에서 어획물을 옮기는 작업을 하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승선원 중 15명은 인근 해역에서 조업 중이던 같은 선단선 103금성호와 12금성호에 구조됐다. 이들 중 한국인 선원 2명은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승선원들은 구명조끼를 입지 않은 상태에서 어획물을 운반선으로 옮겨싣는 작업을 하다 선체가 갑자기 전복되면서 바다에 빠진 것으로 파악됐다. 금성호는 오전 5시13분께 침몰한 것으로 해경은 보고 있다. 사고 당시 해역에는 북동풍이 초속 4~6m로 불고, 물결이 1m 높이로 일었다.
이승욱 기자 seugwook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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