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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5 (목)

“남들 앞에서 하지 마세요”…요즘 젊은이들은 ‘칭찬’을 싫어한다? [책&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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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칭찬 직장 청년.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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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이 불편한 사람들
기성세대를 불편하게 하는 요즘 것들의 새로운 질서
가나마 다이스케 지음, 김지윤 옮김 l 포레스트북스 l 1만8000원



한겨레

대학에서 강의하는 지은이는 어느 날 강의가 끝난 뒤 한 학생에게서 뜻밖의 말을 들었다. “선생님, 제발 모두 앞에서 칭찬하지 마세요.” 여러 사람 앞에서 칭찬을 들은 뒤 갑자기 말수가 줄어든 학생도 있었다. 이 학생들은 왜 이런 반응을 보이는 걸까.



응용 물리학을 거쳐 경영론과 마케팅론을 연구하고 있는 지은이(일본 가나자와대학 교수 및 도쿄대학 미래비전연구센터 객원교수)는 이렇듯 남들 앞에서 두드러져 보이기 싫어하는 것이 요즘 젊은이들의 공통된 특징이라는 점에 주목한다. 그가 파악한 요즘 젊은이들의 특성은 대체로 이러하다. 단체생활에서는 평등이 기본이다. 시키는 일은 하지만 그 이상은 하지 않는다. 다른 사람 의견은 듣지만 자기 의견은 말하지 않는다. 질문은 하지 않는다. 수업이나 회의에 참여할 때는 뒤쪽에 앉아 존재감을 드러내지 않고 최대한 묻어간다. 자기긍정감이 낮다. 경쟁을 싫어한다. 딱히 하고 싶은 일이 없다…. 지은이는 이런 특성에 ‘착한 아이 증후군’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그 원인과 문제점, 극복 방법 등을 찾아본다.



지은이는 강의실의 경험과 자체 조사, 외부 기관 조사 등의 자료를 근거로 논지를 펼친다. 일본의 사례이지만, 남의 일 같지 않다. 도전 정신이 보이지 않는 젊은이들의 모습을 보며 기성세대는 혀를 찰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젊은이가 자라온 일본 사회가 그렇기 때문”이라는 원인 진단을 접하면 뜨끔해질 것이다. 젊은이들한테만 책임을 물을 수는 없다는 게 지은이의 결론인데, 그와 동시에 저자는 ‘안정을 추구한답시고 중요한 결정을 남들에게 맡기지 마라’ 등과 같은 젊은이들을 위한 조언도 아끼지 않는다.



최재봉 선임기자 b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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