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의 '스타 하마' 무뎅이 미국 대선 당선인 예측 이벤트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 이름이 적힌 과일 접시를 선택했다. /카오키오 동물원 X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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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인기를 누리는 태국의 새끼 하마 ‘무뎅’이 미국 47대 대통령 선거에서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를 점쳐 화제를 모으고 있다.
태국 촌부리주의 카오키오 동물원은 4일(현지 시각) “누가 미국 대통령이 될까요?”라며 무뎅이 미국 대선 결과를 예측하는 영상을 X(옛 트위터) 등 공식 소셜미디어 계정에 공개했다. 무뎅은 카오키오 동물원에서 태어난 생후 5개월 남짓의 새끼 피그미 하마로, 똘망똘망한 눈과 오동통한 몸 등 귀여운 외관으로 태국은 물론 세계적인 관심을 끌고 있다.
대선 결과를 예측하는 방식은 트럼프 전 대통령과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이름이 각각 태국어로 새겨진 수박 등 과일이 담긴 접시를 바닥에 놓고, 무뎅에게 접시를 선택하도록 하는 것이었다. 과일 구성은 동일했고, 이름만 다르게 적혀 있었다.
무뎅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선택했다. 영상을 보면, 무뎅은 물속에 있다가 천천히 밖으로 나와 트럼프 전 대통령 이름이 새겨진 접시의 과일을 먹었다. 무뎅과 함께 쉬던 다른 어른 하마는 해리스 부통령 이름이 적힌 과일 접시를 택했다. 카오키오 동물원은 “무뎅은 이번 승자를 남자로 예측했다”면서도 “도박과 노름은 엄격히 금지된다”고 이 영상을 단순히 유희거리로만 소비할 것을 요구했다.
카오키오 동물원이 무뎅을 활용해 트럼프 전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 당선을 예측하는 이벤트를 진행한 건 무뎅이 태국과 아시아를 넘어 미국에서도 많은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무뎅에 대한 관심에 동물원 측이 미국 대선을 앞두고 ‘예측 이벤트’로 화답한 셈이다.
실제로 미국 유명 TV 토크쇼인 NBC ‘투나잇 쇼’는 지난 9월 무뎅과 해리스 부통령, 트럼프 전 대통령을 후보로 하는 ‘비공식 대선 여론조사’를 실시하기도 했다. 당시 무뎅은 93% 압도적인 지지율로 1위를 차지했다.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은 각각 4%, 3% 지지를 받았다.
무뎅.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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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트럼프 전 대통령을 선택한 무뎅 영상은 X 조회수만 230만회를 넘기고, 미국의 여러 언론에도 보도될 정도로 이목을 끌었다. 특히 NBC는 “하마의 예언 능력은 아직 검증되지 않았지만, 실제로 국제적인 이벤트 결과를 정확하게 점쳐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동물들이 있다”며 “가장 대표적인 게 전설적인 문어 ‘파울’”이라고 보도했다. ‘파울’은 2010년 남아공 월드컵 당시 8경기의 승패를 연속해서 맞혀 ‘족집게’ ‘점쟁이’ 등의 별명이 붙은 독일 문어다. 국기를 부착한 투명 플라스틱 상자에 각각 홍합을 넣고, 하나를 고르는 방식으로 승리 국가 예측이 진행됐다. 순전히 우연이라는 주장이 많았지만, 최소한 특정 국기를 인식할 수 있는 학습 능력은 있다는 주장이 맞섰다.
한편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4일 양당 후보의 마지막 예상 승률을 50 대 50으로 분석했다. 이 같은 승률은 해리스 부통령은 전날보다 1%포인트 오르고, 트럼프 전 대통령은 1%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마지막 예상 승률은 동률을 기록하기는 했지만, 양당 후보는 지난달부터 엎치락뒤치락하며 마지막까지 초접전 양상을 보여왔다. 그만큼 판세가 유동적이라는 뜻이다.
이코노미스트가 미 컬럼비아대와 함께 개발한 선거 예측 모델은 각 주 단위의 여론조사에 해당 지역의 경제 통계, 과거 선거 결과, 인구 특성 등 외부 요인들을 추가해 시뮬레이션하는 방식으로 산출된다. 양측의 획득 예상 선거인단 수 중간값은 해리스 부통령이 270명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268명)을 근소한 차이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 대선에서는 주별로 분포된 전체 선거인단 538명 중 과반인 270명 이상을 확보해야 당선된다. 양당 후보가 확보한 선거인단이 269명으로 동수를 기록할 경우 차기 대통령을 결정하는 권한은 연방 하원으로 넘어간다.
트럼프 전 대통령(왼쪽)과 해리스 부통령. /A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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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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