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선 D-1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2일(현지시간)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열린 선거 집회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당선되면 백악관 집무실에 정적 명단을 들고 들어갈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애틀랜타 AFP=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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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열린 선거 집회서 "미국서 공장을 짓지 않으면 관세도, 감세도, 혜택도 받을 수 없다"고 말하고 있다.(밀워키 AFP=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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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판까지…승자는 안보이고, 막말만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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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5일)이 임박했지만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 격차가 크지 않아 승부를 예측하기 쉽지 않다. 대선 전 사실상 마지막 여론조사에서도 해리스와 트럼프의 승리를 전망하는 분석이 팽팽히 맞섰다.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컬럼비아대학 연구진과 함께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 1일(현지시간) 기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확률은 지난달 31일보다 2%포인트 오른 51%로 추산됐다. 반면 해리스 부통령의 당선 확률은 2%포인트 내린 48%로 분석됐다.
반면 같은 날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각각 선거인단 276명, 262명을 확보해 해리스 부통령이 선거에서 승리할 것으로 전망했다.
뉴욕타임스(NYT) 여론조사에선 트럼프 전 대통령이 경합주에서 우세하지만 격차는 크지 않다. 2일 기준 트럼프 전 대통령은 경합주 7곳 중 위스콘신, 미시간을 제외한 5곳에서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 모두 우위를 보였다. 격차는 1~3%포인트다.
NYT는 "이번 선거의 결과를 좌우할 것으로 예상되는 7개 경합주에서 여론조사가 박빙이어서 어느 후보도 막판에 유의미한 우위를 점하지 못하고 있다"며 "근소한 차이라도 나온다면 어느 후보든 경합주를 휩쓸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선거 막판까지 상대 후보를 향한 네거티브 공세는 계속됐다. 해리스 부통령은 조지아주에서 열린 유세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 "점점 불안정해지고, 복수에 집착하고, 불만에 사로잡혀 있다"며 "견제받지 않는 권력을 위해 나선 사람"이라고 비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해리스 부통령을 향해 "경제에 대한 이해가 아이 수준에 불과하다"며 "IQ가 낮은 바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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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초접전 안갯속 판세…마지막 희망 '경합주·숨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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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치러지는 미국 대선에 세계의 이목이 쏠려 있다. 선거 막바지까지 승부를 예측할 수 없는 초박빙 경쟁이 이어지면서 여론조사가 민심을 잘 반영했을 지, '스윙 스테이트(경합주)'의 민심은 어떻게 갈렸을 지 등이 관심사다. 같은 날 치러지는 연방 상·하원 선거도 결과에 따라 미국 정책 방향에 큰 변화를 몰고 있어 중요하다. 미 대선을 앞두고 주목해야 할 4대 관전 포인트를 짚어봤다.
◇지지율 얼마나 벌어질까
오차범위 내 박빙 경쟁에서 승부를 가를 핵심 변수는 '샤이 트럼프', '히든 해리스' 등 숨은 지지세력이 투표에 얼마나 많이 참여 했는지다. 2016년 대선 때는 여론조사에서 샤이 트럼프를 놓치면서 당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가 전국 득표율에서 앞서고도 트럼프 공화당 후보에 뒤졌다. 트럼프가 3번째 대선에 도전하는 만큼 이들 세력이 여전히 많은 지는 알기 어렵지만 전문가들은 트럼프의 지지율이 해리스보다 낮게 집계되는 경향이 있다고 보고 있다. 해리스에게 등을 돌린 것으로 알려진 '민주당 집토끼' 흑인·라틴계 유권자들의 막판 결집 여부도 관건이다.
◇경합주 민심 어떻게 바뀔까
미국은 복잡한 선거제도 때문에 전체 득표에서 앞선 후보가 최종 패배하기도 한다. 전통적으로 각 당 지지세가 뚜렷한 주들을 제외한 경합주 6~7곳에서 사실상 대선 승패가 결정된다. 이번 선거에선 펜실베이니아·노스캐롤라이나·조지아·미시간·위스콘신·애리조나·네바다 등 7곳이 경합주로 분류됐다.
2016년 대선 때는 트럼프 당시 공화당 후보가 네바다를 제외한 경합주 6곳에서 승리했고, 2020년엔 조 바이든 당시 민주당 후보가 노스캐롤라이나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서 이겼다. 뉴욕타임스가 분석한 판세에 따르면 2일(현지시간) 현재 트럼프 전 대통령은 경합주 7곳 중 5곳, 해리스 부통령은 2곳에서 각각 우위를 점하고 있다.
◇'269 대 269' 선거인단 동점 나오면
각종 여론조사에서 초박빙 경쟁을 하고 있는 만큼 두 후보가 선거인단 538명을 정확히 반반씩 269명을 확보하는 동률이 나올 수도 있다. 미 수정헌법 12조에 따르면 선거인단이 대통령을 선출하지 못할 경우 대통령은 하원에서, 부통령은 상원에서 정하도록 돼 있다. 하원에서 대통령을 뽑을 때는 주별로 한 표씩만 행사하게 된다. 50개주와 워싱턴DC 등 총 51개 지역 중 26표 이상을 얻으면 대통령으로 선출된다.
◇공화당이 상·하원 휩쓰나
미국은 대통령 선거일에 연방 상·하원 선거를 동시에 치른다. 현재 각 주를 대표하는 상원은 100석 중 민주당 51석, 공화당 49석으로 민주당이 우세하다. 인구에 따라 주별로 선거구를 나눠 총 435명으로 구성되는 하원은 민주당이 212석, 공화당이 220석(3석 공석)으로 공화당 세력이 더 많다.
이번 선거에선 공화당이 하원뿐 아니라 상원까지 과반을 획득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공화당이 의회를 장악할 경우 해리스가 대선에서 승리하더라도 정책 추진 동력이 약해질 가능성이 높다. 트럼프가 재선에 성공하면 민주당의 견제가 불가능해 정책 폭주로 이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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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복' 포석 쌓는 트럼프…전문가 "4년전과 달라, 어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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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선에서 만약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승리한다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다시 불복 선언을 할 것인가.
트럼프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SNS 트루스소셜에 "펜실베이니아에서 벌어지는 엄청난 사기를 포착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나라가 이렇게 부패한 줄 누군가가 생각이나 했겠나"라고도 했다. 19명의 선거인단이 걸린 펜실베이니아는 당락을 가를 가장 중요한 경합주다. 트럼프의 글은 대선 불복에 대비한 밑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그의 발언은 펜실베이니아 벅스 카운티와 랭커스터 카운티 등지에서 생긴 잡음에 이어 나왔다. 펜실베이니아는 우편투표로 사전투표가 가능한데, 이를 원하는 유권자는 기한 내 온라인이나 선거사무소에서 신청을 해야 한다. 그런데 벅스 카운티 선거사무소에 우편투표를 신청하려는 사람들이 마감일인 지난달 29일 몰리면서 줄이 길어졌고, 당국이 오후 5시 마감 전까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대기자까지만 받자 논란이 빚어졌다. 트럼프 지지자들 사이에선 이를 두고 유권자 탄압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이후 주 법원의 결정에 따라 신청 마감일은 1일로 늦춰졌다.
랭커스터 카운티는 최근 유권자 등록 신청 서류에서 오류를 발견한 2500건을 찾아냈다고 발표했는데, 트럼프 캠프는 이게 '가짜 투표용지'의 증거라고 비난에 나섰다. 지역 선관위는 "오류를 잡아냈다는 게 바로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는 사례"라고 반박한다.
뉴욕타임스는 이를 두고 "익숙한 패턴"이라며 "트럼프가 (펜실베이니아) 선거에서 패배한다면, 인정하지 않기 위한 시도의 기반을 만드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는 "공정하고 합법적이며 좋은 경우"에 선거 결과를 수용하겠다고 말해왔다. 지난달 28일 CNN과 여론조사기관 SSRS가 공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인 69%는 트럼프가 대선 패배 시 결과에 불복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트럼프의 극렬 지지자로 분류되는 '마가(MAGA·Make America Great Again,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활동가들이 나서며 4년 전보다 조직적인 불복 운동이 이뤄질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반면 지금의 트럼프는 '권한'이 없고 제도가 개선돼 불복 운동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UCLA 선거 전문가인 리처드 하센 법학 교수는 NBC에 "2020년과 달리 트럼프는 대통령이 아니어서 행정부의 권한을 행사할 수 없다"며 "2022년에 통과된 선거인단 개표 개혁법은 투·개표 절차를 강화하고, 연방 법원에 분쟁을 신속하게 해결할 명확한 역할을 부여했으며, 의원들이 경솔한 반대를 제기하기 어렵게 만들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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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시간 순찰·방탄유리…투표함 보안강화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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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투표를 하루 앞둔 미국에서 지난주 일부 지역 투표함에서 방화까지 발생하자 당국이 보안 강화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이미 2020년 대선 이후 초유의 의회 폭동을 경험한 상황에서, 또 다른 폭력 사태를 부추길 수 있는 선거 부정 의혹 여지를 남겨선 안 된다.
지난 28일(현지시간) 미 서부 지역 오리건주 포틀랜드와 워싱턴주 밴쿠버 투표함(드롭박스)에 화재가 발생해 수백장의 투표용지가 훼손됐다. 경찰은 방화 사건으로 보고 조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특별한 진척은 없다. 앞서 피닉스에서도 우체국 옆 우체통에 불이 나서 일부 투표용지가 훼손됐다. 선관위는 훼손된 투표용지 봉투에서 고유 식별번호가 확인되면 다시 투표하게 한다는 방침이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우편투표는 확산됐지만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에 대해 사기 문제를 지적해왔다. 이번 대선에서도 우표투표 관련 소송이 벌어졌다. 비밀 유지에 필요한 속봉투를 사용하지 않은 투표자에게 재투표 기회를 주자는 대법원의 판단에 공화당이 제동을 걸었다.
각 주는 투표함 주변의 보안을 대대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화재가 발생한 오리건주 포틀랜드의 투표함은 이미 교체됐고, 워싱턴주 밴쿠버는 해당 지역의 투표함을 24시간 순찰하기로 했다.
선거 관리자들의 신변에 대한 우려도 높다. 브레넌 정의센터 설문조사에 따르면 지방 선거 공무원의 3분의 1 이상이 직무 수행 중 어느 시점에서 위협, 괴롭힘 또는 학대를 경험했다고 답했다. 또 다른 설문조사에서는 지역 선거 관리자의 92%가 유권자, 선거종사자, 선거 인프라에 대한 보안을 강화했다고 밝혔다. 방탄유리와 비상버튼, 보안 카메라를 늘리는 한편 무장보안요원까지 등장했다. 필라델피아 공화당 시위원 세스 블루스타인은 "선거관리자들이 2020년 많은 교훈을 얻었다. 개표 시설의 보안을 강화했다"고 말했다.
이번 선거는 두 후보 지지율이 오차 범위 내에서 엎치락뒤치락해, 특히 7대 경합주에서 투표용지에 사달이 날 경우 이후 대혼란은 불가피하다. 국토안보부는 의회가 대선 결과를 공식화하는 2025년 1월 6일을 최고 경계등급인 국가 특별 보안 행사(NSSE)로 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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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낮출 것" vs "불황 초래"…마지막 휴일 난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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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5일) 전 마지막 주말을 맞아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나란히 경합주를 찾아 선거 유세했다. 이들은 여전히 초박빙 승부를 벌이고 있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뉴욕타임스(NYT) 등 주요 외신을 종합하면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열린 유세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 "점점 불안정해지고, 복수에 집착하고, 불만에 사로잡혀 있다"며 "트럼프가 당선되면 백악관 집무실에 정적 명단을 들고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가 당선되면 나는 여러분들을 위해 할 일의 목록을 들고 들어갈 것인데, 물가 낮추기가 목록 최상위에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후 해리스는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으로 이동해 유세를 통해 트럼프 정부 때 보수 대법관 우위 구도로 굳혀진 연방대법원이 2022년 임신 중지권을 헌법적 권리로 보장한 '로 대 웨이드' 판결을 폐기한 것을 언급했다. 그는 판례 폐기로 노스캐롤라이나를 포함해 여성 3명 중 1명이 낙태 금지 적용 주에 거주한다면서 "트럼프가 당선되면 전국적으로 낙태를 금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도 경합주인 노스캐롤라이나주 개스토니아를 찾았다. 그는 유세에서 "해리스는 경제에 대한 이해가 아이 수준에 불과하다"며 "IQ가 낮은 바보"라고 말했다. 이어 "해리스는 불황을 초래할 것"이라며 "그가 당선되면 미국의 모든 마을이 지저분하게 변하고 위험한 난민 캠프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그러면서 "우리는 모든 공격, 심지어는 두 번의 암살 시도까지 극복했다"며 "투표에서 이기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후 버지니아주를 찾아 연설한 후 다시 노스캐롤라이나에 돌아와 유세를 재개했다.
조지아주와 노스캐롤라이나주는 이번 대선에서 선거인단이 16명씩 배정됐으며, 7대 경합주에 포함된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두 후보의 지지율이 오차 범위 내에서 초접전을 벌이자 양측은 선거 막판까지도 경합주 표심 잡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이날 두 후보가 동시에 노스캐롤라이나를 거쳐 가면서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 더글러스 공항에 전용기가 나란히 멈춰 선 사진이 공개되기도 했다.
두 후보는 다음날인 3일에도 미시간주(해리스), 조지아주·노스캐롤라이나주·펜실베이니아주(트럼프) 등 경합주를 찾는다. 투표 전 마지막 날인 4일 해리스는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트럼프는 미시간주 그랜드래피즈에서 마지막 유세를 진행할 계획이다.
한편 이날 조 바이든 대통령은 대선 최대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주를 방문해 연설하며 해리스를 지원했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그의 지지자들을 비판하면서 "진지하게 말하는데, 이런 놈들은 엉덩이를 후려치고 싶은 놈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임기 중에 많은 발전을 이뤄냈고, 해리스는 그 진전을 바탕으로 앞으로 더 발전할 것"이라며 "우리는 해리스를 대통령으로 선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지현 기자 jihyunn@mt.co.kr 김종훈 기자 ninachum24@mt.co.kr 송지유 기자 clio@mt.co.kr 김하늬 기자 honey@mt.co.kr 김희정 기자 dontsigh@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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