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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꽁 얼어붙은 소비심리, 소매판매 10분기 연속 '내리막'

머니투데이 김주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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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꽁 얼어붙은 소비심리, 소매판매 10분기 연속 '내리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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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매판매액 지수 증감율 추이/그래픽=임종철

소매판매액 지수 증감율 추이/그래픽=임종철


소비 동향을 나타내는 소매판매액 지수가 지난 3분기까지 10개 분기 연속 감소했다. 역대 최장기간 감소세다. 서비스업 성장세를 보여주는 서비스업생산 지수 증가율도 3년6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정부는 내수가 예상 경로대로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지만 여전히 민간 소비 회복세는 더디게 나타났다.

3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소매판매액 지수는 100.7(불변지수·2020년=100)로 전년 동기 대비 1.9% 감소했다. 2022년 2분기(-0.2%) 이후 최근 10개 분기 연속 감소세다. 이는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장기간 감소 흐름이다.

특히 고가 상품인 승용차와 가전제품 등 내구재 판매가 부진했다. 내구재 판매액지수는 2년 넘게 감소 흐름이다. 2022년 1분기(-2.4%)부터 올해 3분기(-0.4%)까지 11분기 동안 지난해 2분기 한 차례만 반등했고 매분기 감소했다.

그 중에서도 승용차 판매는 올해 들어 감소 폭이 확대됐다. 올 들어 승용차 판매지수 증감율은 △1분기 -8.4% △2분기 -13.2% △3분기 -1.4% 등으로 나타났다. 3분기 들어 감소 폭이 줄기는 했지만 여전히 마이너스를 벗어나지 못했다.

가전제품 판매 지수도 2022년 2분기부터 10개 분기 연속 감소했다. 팬데믹 이후 오랜기간 고물가·고금리 상황이 이어지면서 승용차나 가전제품 등 고가 소비가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의복·신발 등 준내구재 판매액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4.7% 줄었다. 음식료·화장품·서적 등 주로 1년 미만 사용하는 비내구재 소비는 2022년 3분기(-1.4%) 이후 9개 분기 연속 감소 흐름이 지속됐다.

아울러 서비스업 소비 상황을 파악하는 핵심지표인 서비스업생산 지수는 116.2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증가했다. 2021년 1분기 이후 3년 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증가율이다. 엔데믹 이후 해외여행이나 외식 수요가 늘면서 반등세를 보였지만 다시 주춤하는 모양새다.

도·소매업과 숙박·음식업 등이 특히 부진했다. 도소매업 생산은 지난해 2분기부터 올해 3분기까지 6개 분기 연속 감소 흐름이다. 숙박·음식업도 6개 분기 연속 감소했다.

김주현 기자 nar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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