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언·반말 난무한 대통령실 국정감사
1일 오전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열린 대통령비서실·국가안보실·대통령 경호처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김건희 여사 등의 증인 출석 문제와 야당의 주요 법안 단독 처리에 대해 여야 의원들이 박찬대 운영위원장석 앞에서 다투고 있다./이덕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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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는 1일 대통령실에 대한 국정감사장에서 폭언·반말을 주고 받았다. 민주당이 지난달 31일 공개한 윤석열 대통령과 명태균씨의 통화 녹음(2022년 5월 9일) 파일 등과 관련해 공방을 이어가다 이 같은 일이 벌어졌다.
국민의힘 권영진 의원은 이날 오후 대해 “소리규명연구회가 (민주당이 공개한) 대통령의 통화 녹취가 편집·조작됐다는 자료를 냈다”며 “이걸 가지고 탄핵 사유라고 하고 탄핵으로 몰아간다면 국기문란 행위”라고 했다. 권 의원은 “수사 의뢰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도 했다. 그러자 민주당 정진욱 의원이 “(김건희) 특검 하면 되지, 특검”이라고 했다.
권 의원이 “그러지 말라”고 했고, 정 의원은 “내가 (질의)할 때는 왜 이렇게 끼어들었느냐”고 했다. 그러자 일어선 권 의원은 정 의원을 향해 “저거 완전 쓰레기네”라며 “내 점잖은 입에서 더 험한 소리 안 들으려면 품격을 지켜라”고 했다. 이후 여야 의원들의 고성이 이어졌다.
이후 야당에서 권 의원에게 “사과하고 끝내시라”고 했다. 권 의원은 “제 가슴 속에는 아직도 쓰레기 같은 짓을 했다는 것에 대해서 용납할 수가 없다. 사과할 마음이 없다”며 “징계하시려면 하라”고 했다.
이를 듣던 정 의원은 “영진아, 내가 이해 할게”라며 반말을 했다. 권 의원은 1962년생, 정 의원은 1964년생이다. 이후 권 의원은 “쓰레기라고 표현했던 것 사과하겠다. 사과하되 앞으로 그러지 말라”고 했다.
두 사람 간의 일은 마무리됐지만, 이날 저녁엔 정 의원과 국민의힘 강민국 의원 간에 다툼이 또 일었다. 정 의원은 이날 증인으로 나온 강혜경씨에게 강 의원이 과거 한 차례 명태균씨 측에 여론 조사를 의뢰한 점을 질의했다.
강씨는 명씨와 오래 일했던 사이인데, 사이가 틀어지면서 명씨 관련 의혹 제기를 이어가는 인물이다. 이 중 하나가 강씨가 국회에 명씨 관련 정치인 명단 27명을 제출한 것이고 강 의원도 이름이 있다. 이에 대해 강 의원은 “경남 여론조사 기관이 명씨 업체밖에 없어 4~5년 전 정상적인 여론조사를 의뢰한 것”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이후 강 의원은 정 의원을 향해 “역시 우리 권영진 의원님이 정진욱 의원에게 표현을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며 “어떻게 해서 전과 4범 당대표에게 배운 것이 그것밖에 없어서 안타깝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까 정 의원이 하신 말씀 그대로 돌려드리겠다”며 “진욱아, 제대로 좀 배워라. 어? 제대로 좀 질의하고“라고 했다.
[김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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