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지가 드라마 ‘이두나!’에서 담배를 피고 있다. [사진 = 넷플릭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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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Over The Top) 플랫폼의 자율 규제가 시행됐지만 콘텐츠 수위 문제와 규제 불균형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지난달 31일 열린 방송시장 정상화를 위한 세미나에선 흡연, 음주, 비속어 등 사회적으로 논란이 될 수 있는 장면을 편집하거나 블러 처리해야 하지만 OTT는 자율 규제라는 이유로 상대적으로 높은 수위의 장면을 제한 없이 방영하고 있다는 문제가 제기됐다.
대표적인 사례로 지적되는 게 넷플릭스 오리지널 ‘이두나!’다. 주인공의 잦은 흡연 장면이 그대로 노출되는데 그 횟수가 상상을 초월한다. 실제 이 드라마 시청자 중 일부는 담배 연기 밖에 기억이 안난다는 사람들이 많다.
조사에 따르면 2022년 주요 OTT 5곳의 인기 상위 드라마 14편 가운데 12편이 배우의 흡연 장면이 담겼다. 10편에서 담배 피우는 장면의 총 횟수는 142회였다.
웹툰을 드라마화한 ‘이두나!’에는 수시로 수지가 담배피는 모습이 나와 관객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사진 = 넷플릭스] |
이두나를 연기한 배수지는 “두나라는 인물을 표한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장치가 되는 게 담배라서 두나스럽게 잘 표현하기 위해 그런 것에만 집중했다”고 밝혔다.
문신도 대표적인 사례다. 흑백요리사에서는 출연자의 문신과 비속어가 여과 없이 등장했다. 이러한 콘텐츠는 기존 방송에서 방송 심의 기준에 의해 통편집되거나 조정됐을 장면이다.
특히 넷플릭스와 같은 해외 OTT 플랫폼들이 자체 등급 분류 제도를 도입한 후, 국내 OTT들도 이를 따라 콘텐츠 수위 제한을 완화하면서 자정 능력을 잃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규제의 비대칭성이 방송 산업의 경쟁력 악화와 콘텐츠 생태계 왜곡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순천향대 심미선 교수는 OTT가 높은 수위의 콘텐츠를 통해 방송의 경쟁력을 잠식하고 있으며, 이는 한국 제작사들이 OTT 플랫폼의 하청업체로 전락하는 상황을 만들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의 황유선 연구위원 역시 “규제 불균형으로 인해 공정 경쟁 환경이 저해되고 있다며, 방송과 OTT 간의 규제 균형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을 강조했다.
OTT의 급성장과 방송사의 매출 감소가 맞물려 전통적인 방송 산업은 점점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는 실정이다.
이날 세미나에선 이 같은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국내 미디어 산업이 균형 잡힌 규제 환경을 조성해 건전한 경쟁을 유도할 필요성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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