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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1 (금)

이슈 연금과 보험

“수수료 얼마나 떼나요?”…피 같은 내 연금, 갈아탈 때 꼭 물어봐야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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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 갈아타기 가이드


매일경제

[이미지 = 챗G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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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조원에 달하는 퇴직연금을 두고 31일부터 ‘현물 이전’이 시작됐다. 투자 중인 상품에 대한 중도해지 없이도 다른 금융사로 퇴직연금을 갈아탈 수 있게 됐다.

다만 금융회사별로 수수료와 상품이 천차만별이고, 갈아탈 수 없는 상품도 있어 꼼꼼히 따져볼 부분이 많다. 연금 업무에 잔뼈가 굵은 은행·보험·증권사 전문가들은 잘 갈아타기 위한 체크포인트를 물었다.

전문가들은 중장기 수익률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수수료, 다양한 상품 포트폴리오, 전담 서비스 조직의 유무, 주거래 혜택, 은퇴후 서비스의 5가지를 꼼꼼히 챙겨봐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가장 쉽게 비교할 수 있는 부분은 수수료다.

퇴직연금은 적립금과 계약 기간에 따라 수수료가 각기 다르다. 예컨대 근로자가 운용 책임을 지는 확정기여형(DC형)에 1억원을 넣어놓고 10년을 계약했다면 금융사별로 0.3~1.0%포인트까지 차이가 난다.

김도아 우리은행 TCE시그니처센터 프라이빗뱅크(PB) 지점장은 “퇴직연금은 장기 상품이기 때문에 수수료가 적을수록 수익률이 높아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류연서 KB국민은행 골든라이프 평촌범계연금센터장도 “각종 수수료 혜택에 더해 환율이나 대출과 관련해 제공하는 주거래 우대 혜택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보는 게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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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상품을 구비하고 있는 금융사를 선택하는 것도 중요하다. 매일경제가 적립금 규모 상위 10곳을 대상으로 최근 4개월 간 퇴직연금으로 투자가 가능한 상장지수펀드(ETF) 수를 비교한 결과 504개가 늘었다. 김 지점장은 “무조건 종류가 많다고 좋은 것 만은 아니다”라며 “변동성 대비 수익률이 검증된 상품 선택 폭이 얼마나 큰지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중장기 수익률을 비교할 때는 최소 물가 상승률 이상 수익을 낸 업체를 선별해야 한다는 평가다. 최종진 미래에셋증권 연금본부장은 “퇴직연금 가입 초창기에는 적립액이 작아 수익률 격차에 구애 받지 않고 원금보장형 상품에 넣어두는 경우가 많았다”면서도 “적립액이 늘어날 수록 수익률 격차에 따른 손익 규모가 커지기 때문에 장기간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업체를 찾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연금 운용사를 옮긴 후 사후 관리를 받을 수 있는 전담팀 유무와 비대면 플랫폼 관리 능력도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김 지점장은 “가입하려는 상품에 대한 전담팀이 있어 지속적인 상담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추어져 있는지 점검하는게 중요하다”고 전했다. 정해창 IBK기업은행 퇴직연금 자산관리팀 과장은 “사업자 신용등급 같은 안정성 지표 점검은 기본”이라며 “인터넷, 스마트뱅킹 같은 비대면 채널이 고객 친화적인지도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다수 금융 상품이 비대면 채널을 통해 관리되는 만큼 온라인 플랫폼이 잘 갖춰져 있는지 따져보라는 조언이다.

양국진 교보생명 퇴직연금 컨설팅센터 차장은 “종신연금 유무, 연금을 받을 때에 절세 서비스 등을 제공받을 수 있는지 확인하는 게 좋다”고 평가했다.

주의할 점도 있다. 모든 상품이 실물 이전 가능한 것은 아니란 점이다. 양 차장은 “일부 이율보증형(GIC) 상품의 경우 실물 이전이 불가능한데, 다른 사업자로 갈아타면 상품이 환매되기 때문에 금리 적용에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현재 보험계약 형태의 보험상품(GIC)이나 주가연계펀드(ELF), 파생결합증권, 머니마켓펀드(MMF)는 실물 이전이 불가능하다.

류 센터장은 “자기 투자 성향과 목표를 명확히 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감내할 수 있는 위험 수준 안에서 안정성과 수익성을 추구하면서 지속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을 골라야 한다. 지나치게 잦게 매매하거나 유행에 휩쓸려서 투자하면 낭패를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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