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대집회 예고에 찬성측 기습 집결
장소 점거하며 반대 측과 충돌
경찰 출동에도 2시간 넘게 마찰
17일엔 ‘탄반’ 시국선언도 열려
장소 점거하며 반대 측과 충돌
경찰 출동에도 2시간 넘게 마찰
17일엔 ‘탄반’ 시국선언도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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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학생회관 앞에서 탄핵 반대 집회를 하려던 학생과 시민들이 집회 장소를 내주지 않는 탄핵 찬성 재학생 및 동문에게 항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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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서울대학교 학내에서 처음으로 윤석열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이들이 집회를 열었다. 탄핵을 촉구해온 재학생들이 반대 집회에 반발하면서 두 세력 간 충돌이 벌어졌다. 경찰이 출동해 이들을 제지했지만, 양측의 물리적 충돌은 2시간가량 이어지며 일촉즉발의 상황이 벌어졌다.
탄핵 찬반 세력간의 충돌은 극우 성향 기독교 단체 ‘트루스포럼’ 측과 일부 서울대 재학생이 이날 오후 5시 서울대 아크로폴리스 광장에서 탄핵 반대 집회를 열겠다고 예고하면서 벌어졌다. 윤 대통령 탄핵에 찬성하는 서울대 공동행동은 반대 집회가 예고된 시간보다 약 1시간 앞서 윤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기자회견과 집회를 열고 대응에 나섰다. 이날 찬성 집회에는 시민과 학생 등 70여명이 참여했다.
발언자로 나선 재료공학부 재학생 전찬범 씨는 “극우 세력은 윤 대통령 방탄에만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이를 비판 없이 받아적고 양비론을 펼치는 건 내란에 대한 암묵적 동조다”라고 말했다.
이날 찬성 집회가 열린 건 같은 날 예고된 탄핵 반대 집회에 대응하기 위해서였다. 공동행동 측은 “극우 세력이 민주 열사들의 혼이 서려 있는 대학 캠퍼스에서, 군사 쿠데타를 옹호하도록 내버려둘 순 없다”며 “서울대 구성원과 동문, 모든 시민께 동참을 호소한다”고 밝혔다.
탄핵 반대 집회 참가자들은 탄핵 찬성 측이 기습적으로 집회를 열고 집회 장소를 점거한 것에 항의하면서 양측의 물리적 충돌이 시작됐다. 탄핵 찬성 측은 “극우 세력에게 광장을 내줄 수 없다”며 박종철 열사의 사진과 ‘민주주의 지키자’ 등이 적힌 팻말을 들고 광장 사수를 시도했다.
반대 집회 측은 집회 신고 시간인 오후 5시가 지났는데도 찬성 집회가 자리를 비키지 않자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고 “내려와”라 소리치기 시작했다. 탄핵 반대 측은 “종북세력 꺼져라” “서울대 친중 세력 물러가라” 등을 외치며 탄핵 찬성 측을 밀어내려고 시도했다.
자리다툼이 시작된 오후 5시께에 현장 관리 인원이 캠퍼스 폴리스 1명뿐인 탓에 양측 충돌은 점차 거세졌다. 양측은 30분 넘게 서로 말다툼하며 욕설을 주고받았다. 서로 몸을 밀치거나 멱살을 잡는 등 물리적 충돌도 있었다.
30분 넘게 갈등이 이어지자 오후 5시 43분께 경찰이 출동해 중재에 나섰다. 하지만 양측은 완전히 해산하지 않고 광장에 남았고 오후 7시를 넘어서까지 서로 대치했다.
한편 오는 17일 월요일 오전 11시 30분에도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는 서울대인이 주최하는 탄핵 반대 시국선언이 서울대 행정관 앞에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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