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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1 (목)

'AI 폰' 선점한 삼성전자 "새 폴더블 폼팩터도 준비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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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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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2024\' 행사에서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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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내년 '갤럭시 AI' 기능을 강화한 '갤럭시 S25' 시리즈와 새로운 폴더블 폼팩터를 선보이며 'AI 스마트폰' 시장 공략의 고삐를 죈다.

31일 삼성전자는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갤럭시 AI 고도화를 바탕으로 갤럭시 S25 시리즈, 폴더블 등 플래그십 중심의 매출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갤럭시 S25' 시리즈로 'AI 폰 최강자' 자리 지킨다

삼성전자는 올해 AI 스마트폰 '갤럭시 S24' 시리즈를 필두로 최초의 AI 폴더블폰 '갤럭시 Z 폴드6·플립6' 등을 선보이며 두 자릿수 이상의 플래그십 매출 성장을 노리고 있다.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MX사업부 3분기 매출은 2조82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3% 늘었고, 재료비 인상에도 불구하고 두 자릿수에 가까운 이익률을 확보했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인플레이션 영향으로 기대보다 더딘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경쟁 환경은 더 치열해지고 있다. 삼성은 플래그십 시장에선 애플 '아이폰'과, 보급형 시장에선 중국 제조사들과 치열하게 경쟁 중이다. 이 가운데 애플은 조만간 보급형 '아이폰 SE' 시리즈 신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며, 중국 제조사들은 프리미엄 제품 시장에 계속해서 도전장을 내고 있어 양쪽으로 도전을 받고 있는 삼성전자의 방어전이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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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Z 폴드6(왼쪽)과 갤럭시 S24 울트라 /사진=테크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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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은 AI 기능을 탑재한 제품으로 경쟁사와 차별화를 노리고 있다. 최근 스마트폰 성능이 상향평준화되면서 뚜렷한 차별점을 찾기 어려운 가운데, 생성형 AI 기술을 접목한 실시간 통번역, 이미지 생성 및 편집 등을 발빠르게 도입한 '갤럭시 AI'를 새로운 차별점으로 내세운 것. 지난달 기준으로 갤럭시 AI가 적용된 단말기는 2000만대를 넘어섰고, 연말까지 글로벌 기준 2억대의 단말기에 갤럭시 AI를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애플은 지난 28일 첫 '애플 인텔리전스' 업데이트를 시작해 AI 스마트폰 분야에선 삼성이 한 발 앞선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AI 성능을 높이기 위해 내년 출시될 신제품의 제품력 강화에 나설 계획이다. 이날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다니엘 아라우호 삼성전자 MX사업부 기획그룹장(상무)는 "최고의 AI 기능을 고객에게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이를 충족하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와 메모리 채용을 검토 중"이라며 "생성형 AI 모델을 온디바이스로 실행하려면 고성능 AP 및 메모리가 필요한데 이로 인한 발열과 배터리 소모 증가가 예상되기 때문에 이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기술과 솔루션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또 "업그레이드된 AI 음성 비서인 빅스비를 TV 및 가전 제품에 적용해 올해 8월 말 글로벌 출시했으며, 향후 보다 복잡한 기능 수행까지 가능한 스마트폰 버전도 출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폴더블 폼팩터 경쟁 대응 나서…'갤럭시 생태계'도 업그레이드

삼성은 AI 스마트폰의 대표주자로 떠오른 '갤럭시 S' 시리즈와 더불어 '갤럭시 Z' 시리즈의 폼팩터 혁신도 주요 전략으로 내세웠다.

이날 삼성전자는 "폴드는 슬림화와 경량화를 지속하는 동시에 강력한 카메라 경험을 제공하고, 플립은 차별화된 프리미엄 디자인의 커버 스크린을 제공할 것"이라며 "실제 폴더블폰 사용 고객의 만족도가 높은 만큼 더 많은 고객이 폴더블 제품을 실제로 경험해볼 수 있도록 진입장벽을 완화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삼성은 "더 강력하고 혁신적인 모바일 경험을 선보일 신규 폼펙터를 준비 중"이라며 "고객이 실사용하는 환경에서 만족할만한 품질과 경험을 완성하는 시점에 시장에 선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두 번 접히는 폴더블폰이나 롤러블폰, 혹은 보급형 폴더블폰 등의 출시를 준비 중인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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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Z 플립6'과 '버즈3 프로' / 사진=배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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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폴더블폰 시장에는 중국 제조사들이 두께를 크게 줄인 제품이나 두 번 접히는 '트리폴드' 폰 등을 내놓고 있다. 삼성전자는 제품 완성도와 소비자 수용성 등을 고려해 새로운 폼팩터를 선보이는 데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지만,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어 더 이상 미루기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더불어 갤럭시 제품 생태계 강화도 주요 과제로 꼽힌다. 삼성은 올해 처음 출시한 '갤럭시 링' 등을 기반으로 한 '삼성 헬스' 생태계를 확장하고, 갤럭시 북/탭의 AI 기능 강화를 통해 차별화된 연결 경험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또 향후 출시될 확장현실(XR) 기기도 갤럭시 생태계 강화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 삼성은 현재 퀄컴, 구글과 손잡고 새로운 XR 플랫폼을 구축 중이다.

남도영 기자 hyun@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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