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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올 3분기(7~9월) 확정 실적을 공개했다. 매출은 79조원으로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했지만 반도체 사업에서 4조원에 못 미치는 성적을 내면서 전망치를 크게 밑돌았다. 이에 삼성전자는 올해 56조원 규모의 시설 투자를 단행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올 3분기 영업이익 9조1834억원, 매출 79조987억원을 기록했다고 31일 공시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77%, 17.35% 증가한 수치다. 매출은 전 분기 대비 7% 증가,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했다.
다만 주력인 반도체의 영업이익은 3조원대에 그치면서 증권가 전망치를 크게 밑도는 성적을 기록했다. 당초 증권가는 눈높이를 낮춰 DS부문의 영업이익을 5조원대로 예상했는데, 이마저도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기록한 것.
◆DS 부문 영업익 3조8600억원…시장 기대치 하회
반도체를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은 매출은 29조2700억원, 영업이익 3조8600억원을 기록했다. 메모리 사업의 경우 인공지능(AI) 및 서버용 수요에 적극 대응해 ▲고대역폭메모리(HBM) ▲DDR5 ▲서버용 솔리드테이트드라이브(SSD) 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가 확대되면서 매출이 크게 늘었다. 하지만 전분기 대비 재고평가손 환입 규모 축소와 인센티브 충당, 달러 약세에 따른 환영향 등으로 이익이 감소했다.
시스템LSI는 매출 극대화 및 재고 최소화로 매출은 증가했지만 일회성 비용 증가로 실적은 줄었다. SoC(System on Chip)는 플래그십 제품의 신규 고객사 확보로 판매량이 증가했고 DDI(Display Driver IC)도 판매가 확대됐다.
파운드리는 모바일 및 PC 수요 회복이 기대보다 부진한 가운데 일회성 비용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실적이 하락했다. 하지만 5나노 이하 첨단 노드 중심으로 수주 목표를 달성했고 2나노 게이트올어라운드(GAA) PDK를 고객사에 배포해 제품 설계가 진행 중이다.
디바이스경험(DX)부문은 매출 44조9900억원, 영업이익 3조3700억원을 기록했다.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모바일경험(MX) 부문은 스마트폰, 태블릿, 웨어러블 신제품 출시로 직전분기 대비 매출 및 영업이익이 성장했다. 제품 경쟁력 강화를 위해 스펙이 향상되면서 재료비가 인상됐으나 플래그십 제품 중심 판매로 매출이 확대돼 두 자릿수에 가까운 이익률을 기록했다.
네트워크는 사업자 투자 축소, 비수기 영향 등이 맞물려 직전 분기보다 매출이 감소했다.
비주얼 디스플레이(VD)는 △네오(Neo) 양자점발광다이오드(QLED)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대형 TV 등 전략 제품 판매에 주력하는 한편, 서비스 사업 매출을 확대해 전년 동기 및 전 분기 대비 매출 및 이익이 증가했다.
생활가전은 비스포크 AI 신제품 중심으로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확대해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이 개선됐다.
하만은 매출 3조5300억원, 영업이익 3600억원을 기록했다. 소비자 오디오 제품 판매 확대와 원가 구조 개선으로 전 분기 대비 실적이 개선됐다.
SDC는 매출 8조원, 영업이익 1조5100억원을 기록했다. 디스플레이는 중소형의 경우 주요 고객사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 대응으로 실적이 개선됐다. 대형의 경우 TV와 모니터의 견조한 수요를 바탕으로 전 분기 대비 판매량은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이 다소 감소했다.
◆4분기도 성장폭 제한 "올해 56조 7000억 시설투자"
삼성전자는 올 4분기엔 반도체 부문의 성장에도 세트 사업의 약세가 지속되면서 성장폭이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삼성전자는 올해 56조원이 넘는 규모의 시설 투자를 단행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삼성전자는 올해 전년 대비 약 3조6000억원 증가한 56조7000억원 규모의 시설 투자를 단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업별로는 DS(반도체) 부문 47조9000억원, 디스플레이(SDC) 부문 5조6000억원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DS 부문은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 기술 리더십 확보에 집중하고 DX부문은 프리미엄 제품 확대에 집중할 계획이다. SDC 부문은 중소형 디스플레이 증설 투자를 단행한다는 방침이다.
메모리는 서버 수요 강세가 유지되고 모바일은 일부 고객사 재고 조정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수익성 위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개선할 방침이다.
MX는 연말 성수기에 대응해 갤럭시Z폴드6·플립6, 갤럭시S24 시리즈 등 AI 스마트폰 판매를 이어가 연간 두 자릿수 이상의 플래그십 매출 성장을 목표로 한다. 태블릿과 웨어러블도 성능을 대폭 강화한 프리미엄 신제품 중심으로 판매 확대를 추진할 방침이다.
네트워크는 국내외 주요 시장 판매 확대로 매출 증가가 전망된다.VD는 연말 성수기 영향으로 TV 수요 회복이 기대되는 만큼 주요 유통사와의 협업을 통해 프리미엄·대형·라이프스타일 TV 제품 중심으로 판매를 확대한다. 생활가전은 비스포크 AI 제품 글로벌 판매 확대를 통해 AI 가전 시장을 선점하고 시스템 에어컨 판매를 늘린다는 계획이다.
디스플레이는 중소형의 경우 주요 고객사 신제품 수요가 지속되고 IT 및 전장 제품의 판매 증가가 예상되지만 패널 업체간 경쟁이 심화됨에 따라 전분기 대비 실적 개선 여부는 보수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형의 경우 생산 효율 향상으로 주요 고객사 수요에 안정적으로 대응해 매출을 확대하고 2025년 신제품 수요에 적기 대응할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파운드리의 경우 시황과 투자 효율성을 고려해 투자 규모 축소가 전망된다"며 "디스플레이는 경쟁력 우위 유지를 위해 중소형 디스플레이 신규 팹(Fab)과 제조라인 보완에 적극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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