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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한국 부동산 시장의 키워드는 '양극화'다. 상반기부터 부동산 시장에 훈풍이 불었지만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일부지역에 머물렀다. 수도권과 지방의 양극화는 물론 서울 안에서도 핵심입지와 주변부, 신축과 구축, 아파트와 비아파트로 온도차가 더 극심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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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아파트값 31주 연속 ↑
31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달 셋째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09% 오르며 31주 연속 상승했다. 대출규제 영향과 매물 적체 등으로 상승폭이 줄긴했지만 상승세는 이어갔다. 특히 강남구와 서초구는 각각 0.23%, 0.13% 올랐다.
작년 한 해 동안 전국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5.07% 빠졌다. 수도권과 지방의 하락률이 각각 4.87%, 5.26%로 모든 시·도의 집값이 동반 하락했다.
앞서 집값이 급등했던 2021년, 2022년 역시 상승폭에 차이가 있을뿐 전국적으로 상승세가 퍼졌다.
수도권과 지방의 분위기가 엇갈린 것은 올해 들어서다. 연초 이후 지난 21일 기준 아파트 매매가격은 수도권이 1.74% 오른 반면 지방은 1.42% 떨어졌다.
시·도별로 보면 편차는 더 벌어진다. 서울의 상승률이 4.1%로 전국 1위다. 세종과 대구는 각각 -5.85%, -4.01%로 하락세가 두드러졌고 ▲부산 -2.32% ▲제주 -2.01% ▲경남 -1.34% ▲충남 -1.17% 등이 그 뒤를 이었다.
◆ 강남3구·마용성 vs 노도강·금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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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서울에서도 부동산 훈풍을 체감하기 어렵다는 이들이 많다. 뉴스에서는 신고가 경신 소식이 쏟아지지만 정작 내 집값은 제자리인 곳이 많아서다.
실제 서울 전체를 놓고 보면 고점이었던 지난 2022년 10월 대비 회복률은 89%로 지방 88%와 큰 차이가 없다. 서울 내에서도 지역별로 다르게 움직였단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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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별로 보면 신흥 부촌으로 떠오른 '마·용·성'이 올해 들어 마포 6.42%, 용산 6.31%, 성동 9.12% 올랐다. 전통 부촌 강남 3구 역시 강남 6.04%, 서초 7.74%, 송파 7.08%로 상승률이 높았다.
특히 좋은 입지에 한강변과 신축 프리미엄이 더해지면서 '국민평형'인 전용면적 84㎡가 60억원에 거래되는 기록도 나왔다.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로 3.3㎡(평)당 시세로 따지면 1억8000만원을 웃돌았다.
반면 '노·도·강'은 노원 1.39%, 도봉 0.25%, 강북 1.36% 오르는데 그쳤고, '금·관·구'도 상승률이 금천 1.46%, 관악 1.24%, 구로 2.03%로 회복세가 더뎠다.
◆ "1억 이상 파격할인"…눈물의 땡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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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에서는 쌓인 미분양이 해소되지 않으면서 '억대 할인'을 내세운 단지들도 등장했다.
'미분양 무덤'으로 불린 대구의 경우 서구 내당동에 들어선 '반고개역푸르지오'가 1억원 이상 할인을 내세워 미분양 털기에 나섰다. 올해 2월 분양했던 곳으로 후분양이어서 이미 준공이 완료된 상태다. 발코니 확장에 시스템에어컨 등 옵션도 무상이다.
부산에서는 바다 전망이 가능한 '테넌바움294'가 1억원 안팎의 분양가 할인에 더해 가전과 가구도 기본 제공키로 했다. 후분양으로 지난 3월 이미 입주를 한 단지다.
단 한 명도 청약을 신청하지 않는 단지도 있다.
강원 인제군 '인제 라포레'는 이달 초 120가구에 대한 청약을 실시했으나 모든 주택형에 접수자가 없었다. 올해 초 경북 울진군 후포면 '후포 라온하이츠'도 60세대 분양에서 청약자가 한 명도 없었다.
올해 들어 지방에서 1순위로 공급된 131개 단지 중 절반이 넘는 67곳에서 청약미달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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