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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0 (수)

티빙-웨이브, 국내 거대 OTT 탄생에도…넷플릭스 추격은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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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빙 웨이브 합병안, 지상파 3사 합의…KT 동의 관건

양사 모두 적자인데 …넷플리스 현금규모 뛰어넘을까

넷플리스, 네이버와 맞손

메트로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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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를 대항할 국내 거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의 탄생이 임박했다. 티빙과 웨이브의 합병을 두고 웨이브의 주요 주주인 지상파 3사가 모두 합의한 것. 다만 양사의 합병이 성사된다해도 넷플릭스를 뛰어넘기란 역부족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양사 모두 적자인 상황에서 합병을 하더라도 넷플릭스의 현금 규모를 넘어서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에서다. 특히 티빙과 웨이브의 합병이 9개월 넘게 지체되는 사이 넷플릭스는 국내 거대 기업 네이버와 손잡고 몸집을 더욱 키우고 있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웨이브의 주요 주주인 지상파 3사 KBS·MBC·SBS가 최근 티빙과 합병에 대한 합의안을 도출했다. 다만 티빙 측 주요 주주인 KT가 아직 합병안에 찬성 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다. 지난 2022년 티빙이 KT의 OTT서비스 시즌을 흡수 합병하면서 KT 자회사 스튜디오지니는 티빙 지분 13.5%를 갖고 있다.

일각에서는 KT가 합병에 찬성 입장을 내지 않고 있는 데는 자사 IPTV(인터넷TV) 사업이 받을 영향을 우려하는 것이 아니랴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 KT의 올해 2·4분기 IPTV 가입자 수는 942만3000명으로 1년 전(947만명)보다 다소 감소했다.

KT가 합병안에 찬성할 경우 티빙과 웨이브는 곧바로 본계약을 체결하게된다. 본 계약까지 마무리되면 넷플릭스를 대항 할 국내 최대 OTT가 탄생하게 되는 셈. 이번 합병은 국내 OTT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자 양사는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합병안을 추진하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업계 일각에서는 합병만으로는 넷플릭스를 뛰어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양사 모두 적자인 상태에서 합병을 하더라도 넷플릭스의 현금 규모를 넘어서지 못한다는 것.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 티빙과 웨이브의 월간 활성 사용자수(MAU)는 787만명, 427만명이다. 단순 합산으로 두 회사의 이용자 수를 합하면 1214만명으로 넷플릭스(1167만명)를 겨우 넘어서는 상황이다.

특히 티빙과 웨이브는 지난해 각각 1420억원, 79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특히 웨이브는 주요 토종 OTT 가운데 유일하게 전년대비 이용자가 감소했다. 웨이브의 지난 달 이용자 수(MAU)는 432만명으로 역대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1년 전 500만명을 훌쩍 넘었지만 현재 이용자수는 100만명가량 빠진셈이다..

반면 넷플릭스는 양사의 협상이 지체되는 사이 막대한 자본을 기반으로 '1위 굳히기'에 돌입했다. 지난해 기준 넷플릭스가 보유한 현금은 9조8200억원으로 알려졌다.

넷플릭스는 먼저 국내 최대 기업인 네이버와 손잡고 몸집을 확대하고 있다. 다음 달부터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회원 대상으로 넷플릭스 이용권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네이버가 국내 기업 멤버십에 이용권을 제공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밖에도 넷플릭스는 국내 OTT 대비 70배 이상의 비용을 콘텐츠 제작에 투자하며 연일 흥행작을 배출하고 있다.

최근 흥행을 거둔 오리지널 예능 콘텐츠 '흑백요리사'는 공개되자마자 인기 순위 1위를 차지했으며 글로벌 TOP 10 TV(비영어)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또한 지난 9월 16일부터 22일까지 무려 380만시청수를 기록한 바 있다.

이에 당장 양사가 합병된다고 해도, 넷플릭스를 뛰어넘기란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양사의 합병 시 넷플릭스의 이용자수를 턱밑까지 추격하게 된다는 점에서 규모의 경제를 달성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한편, 티빙과 웨이브의 본 계약까지 마무리되면 합병 법인은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심사 절차를 거쳐 내년 상반기 내로 출범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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